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1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하며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11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결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춘절 연휴 시기 변화와 정부 보조금 정책의 영향 등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승용차 판매는 음력설(춘절) 시기에 따라 큰 변동을 겪는다. 올해 1월에 시작된 춘절은 작년 2월에 비해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첫 두 달 동안 판매량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2024년 말까지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쟁하는 동안 소비자들이 지난달 보조금 연장이 발표되기 전에 정부 보조금을 활용하기 위해 서두르면서 올해 수요 중 일부가 미리 반영되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신에너지 차량(NEV)으로 알려진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하여 전체 판매의 41.2%를 차지했다. 하지만 NEV는 두 달 연속 가솔린 자동차 판매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중국 승용차 협회(CPCA)의 추이 동수 사무총장은 "춘절을 앞둔 시기는 전통적으로 농촌 지역의 자동차 구매 성수기로, 수요는 대부분 생애 첫 구매자로부터 발생하고 휘발유 차량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CPCA는 2025년 전체 NEV 판매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5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지난해 47%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보조금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판매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BYD를 비롯한 전기차 대기업들은 3년 연속 가격 전쟁을 치르고 있다.
BYD는 월요일 첨단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춘 EV의 진입 가격을 9555달러(약 138만원)까지 인하하여 테슬라와 같은 경쟁업체를 크게 앞섰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할인 및 금융 인센티브를 확대했으며 샤오펑과 니오는 일부 모델의 경우 최대 5년의 무이자 자금 조달로 뒤따랐다.
한편, CPCA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1월에 전년 대비 3% 증가한 38만대를 기록하며 미지근한 출발을 보였으며, 지난해 12월에 6%에서 둔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