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테슬라의 '전기 장갑차' 4억 달러(약 5700억원) 규모 계약을 철회했다고 13일(현지시각) 프랑스24가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하여 정부 지출을 공격적으로 삭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투명성 확보 노력의 일환으로 수년간 정기적으로 조달에 대한 전망을 발표해 왔다. 여기에는 미국 대사관에서 사용할 테슬라 장갑차를 향후 5년 동안 구매할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여러 언론 매체에서 테슬라 계약에 대해 보도한 후, 온라인 문서의 내용이 수정됐다. 테슬라의 이름이 빠지고 단순히 ‘전기 장갑 차량’으로 변경됐다.
국무부는 테슬라가 실제 입찰에 앞서 관심을 모으기 위한 최초 공개 메시지에 응답한 유일한 기업이었기 때문에 테슬라가 언급된 것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테슬라나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 국무부를 위한 전기 장갑 차량을 생산하기 위한 정부 계약이 체결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테슬라가 4억 달러를 받지 못할 거라고 확신해. 적어도 나한테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어”라는 글을 남겼다.
이번 계약 철회는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정부를 포함한 전기 자동차 추진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되었으며, 원래 문서에 따르면 테슬라에서 12월에 구매한 것으로 나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우정’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전 대통령 추진했던 '전기자동차로 전환과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한 이니셔티브 노력을 후퇴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머스크는 국제 원조를 담당하는 미국 기관의 직원 전원을 사실상 휴직시키는 등, 새로운 정부효율부 장관으로서 지출을 적극적으로 축소하고자 노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