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벌 전기 자동차(EV)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수년간 업계를 선도해 온 테슬라의 아성은 흔들리고, 중국의 BYD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오토블로그는 16일(현지시각) BYD가 2025년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테슬라의 '왕조 시대'는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전망의 분석 기사를 보도했다.
테슬라, 10년 만에 판매량 감소
테슬라는 2024년 4분기에 49만 5570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연간 총 179만 대를 기록했다. 여전히 선두적인 EV 제조업체이지만, 전년 대비 1.1% 감소한 수치는 우려를 자아낸다.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의 성장 둔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경쟁 업체들이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중국 시장에서도 BYD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테슬라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가격을 인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수익 마진은 압박을 받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은 지연되고 있다.
BYD, 무서운 성장세로 테슬라 턱밑 추격
BYD는 2024년 425만 대의 승용차를 판매했으며, 이 중 176만 대가 순수 전기차(NEV)였다. 전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로,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2월에는 20만 7734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BYD는 중국 정부 보조금과 공격적인 확장 전략의 혜택을 누렸다. 완전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하여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테슬라가 고급 EV에 집중한 것과 달리, 저렴한 전기차 라인업으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BYD의 성공은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동남아 등 국제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기술력으로 테슬라가 주도하던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지배는 끝나가나
이미지 확대보기BYD 디자인 디렉터 볼프강 에드거가 BYD IAA 기자 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BYD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 혁신만이 살길
테슬라와 BYD의 경쟁은 전기차 시장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폭스바겐, 닛산, 스텔란티스 등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는 미국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했다.
테슬라의 ‘혁신가 이미지’는 도전을 받고 있다. 경쟁사들은 빠르게 기술력을 따라잡고 있으며, BYD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비용 효율적인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 리비안과 루시드와 같은 신생 업체들은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에 EV 기술과 부품을 판매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테슬라, 2025년 전망은?
테슬라가 2025년에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몇 가지 핵심 요인에 달려 있다.
모델 Y 리프레시와 저가 모델 출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델 Y 리프레시와 함께 저렴한 모델 출시가 필수적이다. ‘모델 2’로 알려진 저가 EV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시장 전략 재검토: BYD의 급성장으로 테슬라는 중국 시장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 추가적인 가격 인하 또는 새로운 현지화 생산 전략을 통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기술 혁신 가속화: 배터리 기술과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혁신을 기다리고 있다.
머스크의 정치 참여 영향: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2025년,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BYD의 무서운 성장과 테슬라의 위기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다. 테슬라는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BYD와의 격차는 3만 대로 좁혀졌다. BYD가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2025년에는 테슬라를 추월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경쟁을 통해 더 나은 기술, 저렴한 가격, 다양한 선택지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에게는 위기가 닥쳤다. 2025년은 BYD가 테슬라를 꺾고 새로운 1인자로 등극할지, 아니면 테슬라가 저력을 발휘하여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결정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