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경제 위기의 여파로 중고차 판매가 급증하고 신차 판매는 침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중고차는 650만 대가 판매되어 2023년 대비 7% 증가한 반면, 신차 판매는 1% 감소한 것으로 ‘중앙딜러협회(Central Dealers Association, ZDK)가 20일(현지시각) 밝혔다.
ZDK는 신차 시장 침체의 원인 중 하나로 전기 자동차(EV) 판매 부진을 지목했다. DPA 통신 보도에 따르면, 2024년 독일의 전기 자동차 판매는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 감소와 함께,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소비자들의 불안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중고차 시장은 활황을 보이며 2024년 한 해 동안 650만 대가 판매됐다. 이는 경제 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망설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고차 판매 증가와 함께 서비스 및 유지 보수 부문 매출도 7.4% 증가하여 360억 유로(약 54조원)에 달했다. ZDK는 독일 도로의 노후 자동차 증가가 서비스 및 유지 보수 부문 매출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4년 독일 자동차의 평균 연령은 10.3년으로, 이는 더 빈번한 수리나 유지 보수가 필요하며 더 많은 작업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독일 자동차 시장은 신차 판매 침체와 중고차 판매 급증, 그리고 서비스 및 유지 보수 부문 매출 증가라는 뚜렷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 위기,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