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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연비는 누구? 디젤·하이브리드·전기차 ‘경제성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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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연비는 누구? 디젤·하이브리드·전기차 ‘경제성 3파전’

찻값부터 유지비, 편의성까지… 진짜 ‘연비왕’은 따로 있다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3-29 09:05

폭스바겐 골프 신형 사진=폭스바겐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골프 신형 사진=폭스바겐
전기차가 대세라지만, 한국 소비자에게 연비는 여전히 자동차 구매의 핵심 기준이다.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각각의 논리와 장점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폭스바겐 골프 디젤, 토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현대 아이오닉 5 전기차는 각 파워트레인의 대표주자로, 현실적인 경제성과 효율성의 ‘연비 3파전’ 중심에 있다.

하이브리드는 토요타 프리우스를 통해 진화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5세대 프리우스는 복합 연비 기준 최대 20.9km/ℓ의 효율을 자랑하며, 일상 주행에서 가장 안정적인 연비를 보여준다. 특히 저속 시 전기모터 구동 비율이 높아 도심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다. 구매가는 3990만 원부터 시작해 전기차 대비 초기 부담이 낮고, 충전 인프라 걱정 없이도 높은 연비를 누릴 수 있어 ‘가성비’ 하이브리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기차는 압도적인 연료비 절감 효과가 강점이다. 현대 아이오닉 5는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WLTP 기준)을 주행할 수 있으며, 특히 야간 시간대 전기 요금 기준으로 환산하면 휘발유 대비 1/3 수준의 비용만으로도 운행이 가능하다. 전기차 보조금, 취등록세 감면 등 각종 혜택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초기 차량 가격이 500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며, 충전소 접근성과 충전 시간에 따른 생활 패턴의 변화는 여전히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디젤은 한때 ‘연비의 왕’으로 군림했지만, 최근엔 친환경 이슈와 규제 강화로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초 출시된 폭스바겐 골프 디젤은 기존 인식에 반기를 든다. 골프는 제원상 17.3km/ℓ의 연비를 기록하고 실주행에서는 20ℓ를 훌쩍 넘는 효율을 보인다. 장거리 운전과 고속도로 중심의 출퇴근족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가격은 3000만원대 중후반으로 책정돼, 하이브리드 대비 가격 우위도 있다. 다만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 그리고 환경 규제로 인한 세금 부담은 아직 단점으로 꼽힌다.

경제성을 따질 때 단순한 연료비뿐 아니라, 차량 구매 가격과 유지비, 충전·주유의 편의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하이브리드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전기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유지비 절감과 친환경성을 내세운다. 디젤은 도심보다 고속 주행에 적합하며, 여전히 실용성과 효율성에서 의미 있는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에게 최고의 연비는 주행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 고속도로 위 주행이 많은 장거리 출퇴근자라면 디젤의 경제성이, 도심 주행 중심이라면 하이브리드의 효율이, 정기적인 충전이 가능하다면 전기차의 운영비 절감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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