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자국 제조업을 강화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핵심은 전기 자동차(EV) 배터리와 휴대전화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다. 이는 다가올 미국의 '관세 폭탄'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부 장관은 28일 2025년 회계 법안 표결을 앞두고 의회에서 "국내 생산을 촉진하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자재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35개 핵심 부품과 휴대전화 생산에 필수적인 28개 품목의 수입 관세가 면제된다.
인도의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이 검토 중인 '관세 폭탄' 가능성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수입품에 대한 즉각적인 관세 부과를 위해 비상 권한을 활용하는 2단계 전략을 검토 중이다. 특히, 무역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관세 부과를 가속화할 수 있는 법적 메커니즘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