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던 ‘하늘을 나는 비행자동차’가 현실 세계로 성큼 다가온 순간, 미국의 유명 스트리머 ‘IShowSpeed’는 최근 중국 방문 중 중국산 비행 자동차에 탑승하여 실제로 하늘을 나는 경험을 했다. 이 놀라운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엔터테인먼트와 첨단 기술의 초현실적인 융합을 선보였고, 동시에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중국이 과연 일부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일까? 인디아타임스는 7일 미국과 중국의 ‘비행자동차’ 기술을 비교 분석했다.
IShowSpeed가 탑승한 비행 자동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술 스타트업이 개발한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항공기의 일종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eVTOL 항공기의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날렵한 디자인과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을 특징으로 하는 이 비행 자동차는 단순한 시제품을 넘어, 차세대 운송 수단에 대한 중국의 광범위한 야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비행자동차’ 10년간 놀라운 기술 도약
돌이켜보면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고속철도, 전기 자동차, 5G 인프라, 그리고 이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대표되는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왔다. 테슬라나 조비 에비에이션과 같은 서구 기업들이 혁신을 주도해 온 것은 분명하지만, 엑스펑(XPeng)이나 이항(EHang)과 같은 중국 기업들은 빠르게 그 뒤를 쫓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분야에서는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항(EHang)은 승객 수송용 자율 주행 드론에 대해 중국 항공 규제 당국으로부터 형식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유형의 항공기가 상업적 운항을 위해 최초로 받은 승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반면, 미국은 FAA의 복잡한 규제 환경 속에서 eVTOL 기술의 광범위한 채택을 위한 길을 모색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과 미국, 혁신 경쟁의 새로운 양상
중국과 미국의 기술 경쟁을 단순히 누가 더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의 문제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핵심은 누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혁신을 통합하고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여전히 실리콘 밸리와 세계적 연구기관들을 기반으로 기초 혁신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대규모 기술 구현 능력과 빠른 상용화 속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일단 어떤 아이디어가 중국 내에서 추진력을 얻게 되면, 정부와 기업의 강력한 지원 아래 도시 전체가 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놀라운 속도를 보여준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수십 년 동안 미국의 기술적 상상력의 한 부분을 차지해 왔지만, IShowSpeed와 같은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에게 시뮬레이터가 아닌 실제 하늘을 나는 경험을 제공한 것은 바로 중국이다. 이는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와 과감한 실행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기술적 우위의 일부는 보다 중앙집권적이고 적극적인 정부 지원 정책에서 비롯된다. 중국 정부는 특정 기술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하면, 신속한 승인 절차, 막대한 연구 개발 자금 지원, 그리고 관련 산업 주체들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의 혁신은 더욱 유기적이고 개방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지지만, 복잡한 규제 장벽, 잠재적인 소송 위험, 그리고 분산된 관할권 등의 요인으로 인해 때로는 더딘 속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중국이 기술적으로 앞서나?
결론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다. ‘고급’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현 속도와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능력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로서는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IShowSpeed의 비행 자동차 경험은 이러한 중국의 능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러나 순수한 연구 역량, 혁신의 다양성, 그리고 장기적인 기술 생태계의 회복력 측면에서 볼 때, 미국은 여전히 많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선두 주자이다. 미국은 여전히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원천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와 개발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ShowSpeed와 함께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순간은 단순한 바이럴 마케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중국이 더 이상 서구 기술을 따라잡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정의하는 일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기 시작했다는 강력한 신호이다.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이러한 중국의 놀라운 기술 발전을 경이와 동시에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중국의 거침없는 기술 혁신은 분명 글로벌 기술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