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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미국에 '무관세' 협상 제안.. 자동차·공산품 '제로 포 제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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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미국에 '무관세' 협상 제안.. 자동차·공산품 '제로 포 제로'로

"끝없이 기다리진 않겠다"며 보복 가능성도 동시에 시사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4-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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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 위협에 맞서 미국에 자동차 및 공산품 '제로 포 제로(zero-for-zero)' 관세 협상을 제안했지만, 동시에 보복 가능성도 시사하며 "끝없이 기다리진 않겠다"고 경고했다. '제로 포 제로' 관세 협상은 두 국가 또는 지역 간에 모든 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무역 협상을 의미한다. 즉, 서로의 시장에 수출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관세를 '0'으로 만들자는 제안이다.

7일(현지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셰프초비치 장관은 미국 측에 무관세 제안을 전달했으나, 미국은 관세를 시정 조치로 간주해 협상이 초기 단계임을 밝혔다. EU는 대화를 선호하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 보복 조치를 포함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역시 무관세 제안이 유효함을 확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제안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며 EU와의 무관세 합의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EU는 미국의 부가가치세 포기 요구를 거부했으며, 미국산 버번 위스키를 보복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일부 회원국의 반발로 인해 불확실하다. EU는 4월 15일부터 할리데이비슨, 오렌지 주스 등 미국 상징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며, 이탈리아는 대화를 위한 시간 벌기를 위해 보복 관세 시행 연기를 시사하기도 했다.

EU 장관들은 미국의 기술 기업 제재 여부 등 보복 범위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였으나, 핵심은 미국의 부당한 관세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EU의 이익을 방어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U는 미국과의 대화를 원하지만, 필요하다면 강력하고 비례적인 보복 조치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 EU의 대응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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