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중국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 립모터(Leapmotor)와 손잡고 공동 개발한 소형 전기차 T03의 유럽 생산을 전격 중단한다고 9일(현지시각) 피나클 가제트가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폴란드에 위치한 스텔란티스 티치 공장의 T03 생산 라인이 이미 3월 30일부로 멈춘 뒤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유럽 시장에 립모터 차량을 출시하기 위한 노력은 변함없지만, 현재 T03 생산을 위한 대체 제조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는 이러한 대안이나 T03 조립 중단의 구체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와 립모터는 현재로서는 유럽 내 T03 생산 재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양사는 2026년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립모터의 차세대 A 시리즈 배터리를 탑재하여 T03 모델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순히 생산 중단을 넘어, 미래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재편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결정은 자동차 산업, 특히 전기차 분야를 둘러싼 광범위한 변화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다. 이미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립모터는 폴란드에서 전기 다목적 차량(MPV)인 두 번째 모델 B10의 생산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러한 잇따른 계획 변경은 중국 정부가 자국 자동차 기업들에게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움직임에 따라 유럽 국가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보류할 것을 요청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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