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 분석가들은 최근 니오(Nio), 샤오펑(Xpeng), 리 오토(Li Auto)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스타트업 3사가 향후 3년 안에 독립적으로 생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단언하며 업계에 매서운 경고를 날렸다. 15일 텐센트 뉴스의 '자동차 시장 핫 토픽+(Auto Market Hot Topics+)' 패널에서 퉁지대학교 자동차공학부 주 시칸 교수는 이들 3사의 미래에 대해 냉철한 진단을 내놓았다.
주 교수는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들 3개 전기차 스타트업 중 어느 한 곳이라도 파산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남을 확률은 '제로'라고 단언했다. 그는 생존을 위한 유일한 방안으로 "가능한 한 빨리 합병, 구조조정,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의 이러한 단호한 주장은 연간 200만 대 미만의 차량을 판매하는 전기차 제조업체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어렵고,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그의 분석에 기반한다. 그는 "R&D 투자가 부족하면 기술 발전이 멈추고, 반대로 높은 R&D 투자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적으면 결국 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널 토론에서는 각 기업의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주 교수는 리 오토가 현재까지 큰 실수 없이 시장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샤오펑에 대해서는 초기 단계에서 차량 하드웨어 측면을 간과하고 소프트웨어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제품 문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그레이트 월 모터의 전 CEO인 왕펑잉을 영입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오의 윌리엄 리 CEO에 대해서는 '분위기 조성'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R&D 투자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동차 시장 핫 토픽+'에 함께 참여한 중국 자동차 딜러 협회 전문가 위원회의 리 옌웨이 위원 역시 리 오토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리 오토가 주력 시장인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배터리 확장형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순수 전기차 모델에서도 성공을 거둔다면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위원은 "새로운 순수 전기 모델이 EREV 시장에서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다면 리 오토는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리 위원은 현재 전기차 시장에 "죽어야 할 브랜드가 너무 많다"고 언급하며, BYD라는 거대한 경쟁자의 존재를 강조했다. 그는 "살아남을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방 안의 코끼리는 BYD라고 불린다. 다른 작은 회사들은 존재 가치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지적했다.
또 다른 분석가인 이란 역시 연간 200만 대 판매량을 생존 기준으로 제시하며, 현재 중국의 연간 약 2000만 대 전기차 판매량을 고려할 때 궁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은 10개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 브랜드의 미래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이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