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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유럽 첫 공장 건설 올 여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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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유럽 첫 공장 건설 올 여름 결정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4-23 14:00

사진=MG 모터 유럽이미지 확대보기
사진=MG 모터 유럽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SAIC(상하이자동차) 산하 MG 모터가 올여름 유럽 내 첫 번째 생산 공장 부지를 확정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MG는 이미 잠재적인 유럽 공장 부지가 갖춰야 할 조건과 배제해야 할 요건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져,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을 준비를 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유럽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Automotive News Europe)의 보도에 따르면, 이 문제에 정통한 두 관계자는 발표 시점을 올여름으로 예상했다. 특히 MG는 기존 공장 부지를 인수하는 대신, 완전히 새로운 미개발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공장은 초기 연간 생산 능력이 1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프로젝트 승인 후 12~16개월 이내에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최종 프로젝트 승인은 이루어지지 않은 단계이다. MG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제2 공장 건설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데, 이 역시 연간 10만 대 생산 규모로 계획되어 있으며, 제1 공장을 20만 대 규모로 확장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AIC은 유럽연합(EU)의 특별 관세 부과 결정 훨씬 이전인 2023년에 이미 유럽 내 MG4 생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구체적인 생산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향후 2~3년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23년 고위 경영진은 유럽의 생산 비용이 중국보다 높을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생산지 선정 시 비용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여름에는 스페인 북부, 특히 영국과의 우수한 해상 운송망을 갖춘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역이 유력한 투자 후보지로 거론됐다. 영국은 MG에게 가장 중요한 유럽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특별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최고 35.3%의 관세율을 적용받게 된 SAIC에 대해, 중국 정부가 스페인을 포함하여 특별 관세 도입에 찬성표를 던진 EU 국가에는 투자하지 말라고 국내 제조업체들에게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Automotive News Europe의 정보원들은 구체적인 후보 국가나 지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EU 회원국 중 독일, 헝가리,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만이 관세 부과에 반대표를 던졌다. 높은 생산 비용을 고려할 때 독일이 입찰에서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헝가리는 과거에도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었는데, 이는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보조금 지원과 BYD, CATL, Eve Energy 등 여러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성공적인 현지 안착 사례 덕분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SAIC가 중국 중앙 정부가 아닌 상하이 지방 정부의 통제를 받는 국유 기업이라는 점이며, 이는 투자 결정에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판매량 기준으로 MG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다. 2024년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완전 하이브리드 모델을 총 24만3395대 판매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성장률은 5.1%에 그쳤고, 특히 완전 전기차 부문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2023년 47%에서 30%로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MG는 몇 주 전, 이전 모델이 2022년에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소형 전기차 MG4를 깜짝 공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또한 MG ZS EV의 후속 모델인 MG S5 EV 역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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