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 테슬라 독주, 현대차 선전

전기 자동차 시장에 매 분기 새로운 모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2025년 1분기 미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존 강자들이 굳건한 입지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테슬라를 필두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폭스바겐 ID.4 등 개성 있는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을 갖춘 기존 모델들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자동차 전문 매체 카 앤 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분석한 2025년 1분기(1월~3월)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상위 10개 모델을 소개한다.

분석에 앞서 몇 가지 주목할 점: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특정 모델의 전기차 버전 판매량만 따로 공개하지 않거나, 전체 라인업 판매량만 발표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리비안의 경우, 1분기에 1만4611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8640대를 인도했지만, R1T, R1S, 상업용 밴 등 각 모델별 판매 대수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이번 순위에서 제외되었다. 테슬라 역시 공식적으로 개별 모델별 판매량을 발표하지 않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의 추정치를 활용하여 각 모델의 판매량을 파악했다.

BMW의 날렵한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i4는 2024년 1분기 대비 57%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며, 2025년 초 가장 고급스러운 베스트셀링 전기차 TOP 10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포드 베스트셀러 픽업트럭 F-시리즈 전체 판매량은 1분기에 25% 증가했지만,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은 오히려 7% 감소한 7187대를 판매하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2024년 잇따른 리콜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폭스바겐 ID.4는 2025년 초반 회복세를 보이며 7663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레트로풍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 활용성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 아이오닉 5는 2024년에도 4만4400대가 판매되는 저력을 과시했으며, 2025년 1분기에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8611대가 판매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출시 1년 만에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테슬라의 독특한 스테인리스 스틸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은 1분기에 약 9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4년 1분기 추정 판매량인 1000대에 비해 9배나 증가한 놀라운 성장세이다.

GM의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혼다의 첫 순수 전기 SUV 프롤로그는 2024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1분기 판매량인 9561대는 2024년 4분기 전체 판매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혼다 프롤로그와 마찬가지로 GM 얼티엄 플랫폼을 공유하는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1분기에 1만329대가 판매되며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이는 2024년 4분기 판매량인 약 1만8000대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이다.

아이코닉한 머스탱 이름을 계승한 전기 SUV 머스탱 마하-E는 올해 초 강력한 출발을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만1607대가 판매되었다. 이는 마하-E를 2025년 현재까지 테슬라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등극시키기에 충분한 수치이다.

지난해 모델 체인지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겪었던 테슬라 모델 3는 2025년 1분기에 약 4만1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추정 판매량인 3만4000대보다 증가한 수치로,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1위를 차지한 모델은 테슬라 모델 Y이다. 1분기에 약 7만1000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여전히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독보적인 지배력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