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신임 최고경영자가 미국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발효에 발맞춰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고, 글로벌 지역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3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현실화와 더불어, 예상보다 높은 수입 관세 장벽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책 마련에 나선 데 따른 움직임이다.
최근 볼보자동차는 CEO를 전격 교체하고, 2021년까지 10년 이상 회사를 이끌었던 하칸 사무엘슨 전 CEO를 다시 복귀시키는 이례적 결정을 내렸다.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볼보자동차의 주가가 사상 최저치까지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사무엘슨 CEO에게 집중됐다. 그들은 과거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던 그가, 현재의 주가 하락세를 반전시키고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지 주목했다.
사무엘슨 CEO는 "주가가 주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며, 이는 "우리 주주들이 볼보자동차에 완전히 투자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진단했다. 그는 회사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하며, 비용 절감 방안과 전략 개선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무엘슨 CEO는 글로벌 지역화 노력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중국, 미국, 유럽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각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수입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볼보자동차는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위치한 생산 공장의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