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 직후,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전기차 관세 문제를 놓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양측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시작할 것이며, 중국과 유럽 기업들이 투자하고 협력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34%, EU 제품에 대해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이루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예고되었던 글로벌 자동차 수입에 대한 25%의 별도 관세와 맞물려, 글로벌 무역 질서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했다.
사실 중국과 EU의 무역 관계는 최근 몇 년간 긴장감을 유지해 왔다. 특히 EU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를 진행하고, BYD 17.0%, Geely 18.8%, SAIC 35.3% 등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심화되었다. 이에 중국의 주요 자동차 기업 3곳은 지난 1월 EU 사법재판소에 해당 관세 조치에 대한 법적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중국과 EU의 협상 재개 합의는, 미국의 강력한 관세 압박이라는 외부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양측은 지난해 11월에도 협상을 진행하여 중국이 관세 대신 전기차에 대한 최저 가격 요건을 약속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 재협상에서는 미국의 추가 관세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 만큼, 중국과 EU 모두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타협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은 자국 전기차 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를 완화하고,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EU 역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맞서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