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스팅어 판매는 나쁘지 않다. 목표치 월 1000대 판매는 이미 넘겼고 출시 2달만에 2000대를 넘기면서 판매 순항을 보이고 있다.
이달부터 스팅어를 유럽에 수출하고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글로벌 판매 연 5만대 판매도 기아차 내부에서는 자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반대로 해외 시장에서 스팅어가 안 먹힌다면 기아차의 실적 개선에 먹구름이 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스팅어의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스팅어 판매는 적절한 마케팅과 결합된다면 성공적이다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이다.
문제는 스토닉(stonic)이다. 소형SUV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초반 성적표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사전계약대수가 1500여대에 머물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현대차 코나와 비교하면 차이가 5000여대 이상 난다. 그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스토닉은 디젤 SUV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면 원가절감한 흔적들이 많다. 소비자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2030 젊은층을 겨냥했다고 하지만 편의장치와 안전장치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제대로 어필될 지는 두고봐야한다.
여기에다 쌍용차의 티볼 리가 반격에 나섰다.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운 스토닉에 맞서 더 낮은 1650만원대의 티볼리 아머를 17일 내놓았다. 오히려 젊은 층의 감각에 맞는 디자인과 여러 가지 디자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내놓으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코 소형SUV 시장을 내놓지 않겠다는 쌍용차의 전략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기아차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 뚜렷한 신차가 없는데다 사드 영향으로 중국에서의 판매가 여전히 개선될 조짐도 없다. 결국 스팅어와 스토닉의 두 ‘S’ 쌍두마차가 판매를 이끌어줘야한다. 특히 스토닉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기아차의 표정도 바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