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 중 고성능 모델에 대한 목마름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고 있는 차가 있다. 바로 기아에서 내놓은 ‘스팅어’다. 이름처럼 빠르고 짜릿한 차량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90년 우리나라 최초 제로백 9초대를 완성한 현대차 스쿠프. 이후 28년 만에 4초대 벽에 진입한 차량이 바로 ‘스팅어’다. 4.9초의 제로백을 보이면서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리얼시승기]에서 한번 제로백 테스트를 하면서 성능을 점검해 봤다. 전문가가 아니지만 취재기자와 PD 2명이 제로백 4.9초에 도전해 봤다.
시승차는 '스팅어 3.3 GT' 모델이다. 최상급 성능으로 365마력에 최대토크 52.0kg.m다. 자동 8단 변속기다.
이 같은 성능은 수입차량 BMW 3시리즈나 4시리즈를 능가한다. 성능적인 측면만 봤을때는 솔직히 마치 BMW의 펀 드라이빙이 떠올랐다. 스팅어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는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스팅어 3.3 모델은 연비를 잊어야한다. 타는 즐거움과 달리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차량이다. 다양한 주행모드가 있지만 그래도 갑은 '스포츠모드'다. 시원하게 쭉쭉 나가는 스팅어를 느껴보니 갑자기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팅어는 무게중심이 낮은 ‘다운포스’ 디자인을 했다. 그리고 엔진을 보더라도 안쪽으로 배치하려한 모습이 보인다. 엔진 위치 때문에 다운포스 역할에 용이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도로에서 달릴 때 촤악 달라붙어 달린다는 느낌을 바로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제로백 테스트를 실제로 해 본 결과는 어떨까?
테스트 전 전직 카 테스트 드라이버 송현철(46)씨에게 살짝 팁을 받았다. 그리고 제로백의 중요성에 대해서 송현철씨는 “일반인들이 가속 구간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알 수 있는 기준이 제로백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송 씨는 또 “국내차량이 4초대 제로백을 나타낸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속 0km에서 100km까지 몇 초에 나오는지 실제로 테스트 해 본 결과 역시 1위는 취재기자였다. 5초대 후반! 2위는 고참 PD로 6초대 초반 3위는 막내 PD로 6초대 중반을 기록했다.(영상 참고)
아마추어여서 역시 4초대의 제로백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실제로 테스트 해보니 체감적으로는 3초대나 4초대에 끊은 듯 한데 실제로는 훨씬 초과하는 기록을 보였다.
그래도 5초대와 6초대의 성능을 보인 ‘스팅어’가 꽤 괜찮다는 생각을 가졌다. 5110만원의 가격은 어떨지는 계속 생각했지만.
“스팅어 시승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쏘나타를 타니 그냥 너무 심심했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