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하던 비가 그친 뒤 드러낸 코발트 빛 청명한 하늘은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한다.
‘올가을에는 어디를 다녀올까?’ 라이더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본격적인 라이딩 계절이 다가왔음을 느끼는 순간, 라이더들은 참을 수 없는 설렘에 휩싸인다.
그러나 바이크 기종을 바꾸려는 라이더나 바이크 입문을 계획하는 예비 라이더들은 바이크 선택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어떤 기종으로 바꿀까?’, ‘나에게 맞는 바이크는 어떤 기종일까?’,
‘스포츠형을 탈까? 크루즈나 투어 러를 탈까?’
모터사이클은 도로와 라이딩 목적에 따라 기종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모터사이클은 노면에 따라 크게 ‘온로드(On road)’와 ‘오프로드(Off road)’, 온·오프로드를 모두 달리기 위한 ‘듀얼퍼포즈(Dual purpose)’로 구분된다.
더 세분화하면 ‘아메리칸(American)’과 ‘스쿠터(Scooter)’가 있다.
◇ 온로드(On road) 모터사이클
- 레플리카(Replica) : 레플리카는 ‘복제품’을 뜻한다. 고속형 모터사이클로 일명 ‘R차’라고도 한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바이크 전면부에 방풍 커버를 장착해 엔진이 보이지 않는다.
엔진은 가볍지만 출력은 높다. 고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라이더의 운전 자세가 낮다.
그래서 장거리나 도심 주행에서는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흔히들 ‘뿅카’ 오토바이로도 불린다.
- 네이키드(Naked) : 네이키드는 ‘벌거벗은’이라는 의미다. 레플리카에 장착된 방풍 커버를 장착하지 않아 엔진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레플리카보다 엔진 그레이드는 낮다. 수랭·공랭, 단기통에서부터 4기통까지 엔진의 형태도 다양하다.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본형의 모터사이클이며, 도심 주행에 편리하다.
- 듀얼퍼포즈(Dual purpose) :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혼합주행이 가능하다. 과속방지턱, 언덕길, 비포장 등 우리나라 도로 현실에 가장 잘 맞는 기종이다.
엔진은 강한 출력보다는 일정한 출력 상승에 맞춰 설계됐으며 내구성이 좋다.
라이딩 자세가 장거리 주행에 맞도록 시트고가 높다.
- 아메리칸(American) : 스포츠성 보다는 장거리 여행에 가장 적합한 레저용 바이크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타고 나왔던 바이크(팻보이)가 아메리칸이다.
할리데이비슨과 인디언 모터사이클이 아메리칸 모터사이클 제작의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엔진이 무거워 고속이나 퍼포먼스를 연출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험로보다는 장거리 직선도로를 달리는 데 적합하다.
주로 2기통 엔진이며, 750~1,800cc의 대배기량이다. OHV(Overhead Valve) 형식 밸브를 사용한다. 특유의 엔진 진동과 배기음이 매력적이어서 많은 라이더의 인기 기종으로 꼽힌다.
-스쿠터(Scooter) : 현재 시판되는 대부분의 상용 스쿠터이다. 엔진은 저배기량에 단기통이며 원심 클러치 방식에 V벨트 자동변속기다. 별도의 클러치 조작이 없어 운전이 쉽고 편하다. 연비가 좋고 주로 출·퇴근이나 근거리 도심 주행에 사용된다. 고속주행과 코너링에서 안정감이 떨어진다. 최근 250~800cc의 대형 스쿠터도 생산된다.
◇ 오프로드(Off road) 모터사이클
- 엔듀로(Enduro) :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만든 모델이다. 엔진은 대부분 모터크로스 엔진의 다운그레이드를 사용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 바이크로 평가받는다.
- 모터크로스(Motorcross) : 비포장 도로에 트랙을 만들어 레이스를 벌이는 것을 말한다. 외형은 엔듀로와 비슷하지만 경주용 머신이다. 헤드라이트, 방향지시등과 같은 도로주행에 필요한 장비들이 장착돼 있지 않다. 높은 점프와 과격한 코너링을 위한 프레임과 서스펜션을 자랑한다.
- 트라이얼(Trial) : 바위산이나 계곡, 급경사 등 험준한 지형에서 성능을 발휘하는 바이크다. 가장 높은 라이딩 테크닉을 요구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턴트 라이더들이 선호하는 머신으로 특히 유럽에서 매우 인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