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카티는 "'X디아벨S'를 출시하면서 디자인과 기술 및 성능을 갖춘 진정한 크루저"라고 밝혔다. 그리고 편안한 승차감, 장거리 여행, 이탈리아 스타일의 세련된 엔지니어링 및 탁월한 성능으로 특징지었다.
배기량 1,262cc 'X디아벨S'를 시승하는 동안 특히 5,000~6,000rpm에서 95,0 lb-ft (128,9 Nm)의 토크 감과 156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느낄 수 있었다.
두카티의 네이키드나 다른 장르 모델이 평균 8,500~9,000rpm에서 최대 토크가 나온다면 'X디아벨S'는 5,000rpm에서 최대 토크와 최대 출력을 자랑한다.
'으르렁'대는 엔진음은 라이딩 내내 라이더를 매료시켰고, 2,000rpm의 낮은 회전 속도에서도 크루저는 완벽했다. 스로틀 ON-OFF를 반복할 때마다 들려오는 특유의 배기음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큰 북소리를 연상케 했다.
도심에서 '어반 모드 (Urban Mode)' 로 주행하는 동안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탓에 'X디아벨S'의 성능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양평의 곧게 뻗은 직선로와 완만한 곡선로에서 '스포츠 모드 (Sport Mode)'로 전환해서는 그 진가를 발휘했다.
스로틀을 열자, 스포츠 바이크 성능을 그대로 보여줬다. 낮은 회전속도에서도 기본적으로 10 ㎏m 이상의 토크를 보장한 만큼 5,000~6,000rpm에 다다르자 폭발적인 토크 감은 라이더를 긴장시켰다.
마치 'R' 차를 운전하는 듯했다. 경기용 바이크를 복제한 형태의 레이서 레플리카를 이른바 'R' 차라 부른다. 자동차로 치면 스포츠카라고 볼 수 있다.
때마침 속도를 과시하면서 1차로에서 앞서 달리는 외제 승용차 한 대가 포착됐다. 얼핏 봐도 시속 130~150Km 정도의 속도로 느껴졌다. 스포츠 모드 성능을 테스트하고 싶은 마음에 바짝 긴장하고 스로틀을 감아쥐며 따라붙었다.
서서히 앞차와의 거리가 좁혀졌고, 순식간에 차선을 변경해 추월할 수 있었다. '제로 백 2~3초대'라는 말이 왜 회자 되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X디아벨S'는 두카티의 대표적인 크루저 장르의 한 획을 그은 바이크로 평가받는다. 길고 먼 여행을 천천히 그리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크루저 모델이다.
이탈리안 스타일, 고도의 기술력 그리고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두카티가 아메리칸 바이크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할리데이비슨과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경쟁 구도에 뛰어든 셈이다.
그래서 'X디아벨S'에는 두카티 최초의 벨트 구동 방식이 적용됐다. 이 역시 벨트형식의 아메리칸 바이크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체인보다 소음이 적고 부드러운 동력전달 능력을 자랑한다.
또한, 수명이 길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라이더들도 기존의 체인일 때 보다 바이크 고유의 엔진음과 배기 사운드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체인보다 벨트 교체 비용이 더 비싸지만, 윤활유나 장력 조정을 자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관리하기 쉽고 편리해 라이더들도 많이 선호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을 지나 강원도 횡성~평창~영월~경북 봉화에 이르는 코스는 골짜기를 누비며 촘촘하게 굽은 숏 코너는 물론,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길도 자주 만나는 산악지대다.
'투어링 모드 (Touring Mode)'와 '어반 모드 (Urban Mode)‘를 반복 선택하며 주행했다. 그리고 기어 2~3단을 오가며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했다. 이때 'DTC(Ducati Traction Control)' 개입을 느낄 수 있었다.
DTC는 뒷바퀴 회전을 감지하고 제어해 바이크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총 8가지의 레벨 옵션을 제공하며 레벨마다 뒷바퀴의 슬라이딩 공차가 설정돼 있다.
즉, 라이더가 바이크 조작을 실수하거나 미끄러운 노면에서 뒷바퀴 회전수가 급격히 증가하면 차체가 불안정해 '슬립(slip)' 또는 '하이 사이드(high side)'로 진행될 수도 있다.
'하이 사이드(high side)'는 급속하게 코너 진입 시 뒷바퀴가 미끄러지다가 급격히 그립력을 회복해 튕기는 현상을 말한다. 가장 위험한 사고 유형으로 바이크가 넘어지는 방향으로 라이더도 날아간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뒷바퀴를 제어하고 회전수를 억제해 정상적인 범위에서 원활하게 바이크가 안정적으로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다만, 과속 방지턱 또는 요철 등 거친 노면을 지날 때는 튀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핸들 바의 폭이 넓어 유턴 또는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할 때도 다소 불편함을 느꼈다.
크루저 장르라고 하면 사람들의 인식은 '무겁고 날렵하지 못하며 좀 둔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그러나 'X디아벨S'는 토크나 성능뿐만 아니라 경량화로 무게도 가볍고 스포츠 성능도 매우 뛰어나다.
코너링, 직진성, 브레이크, 엔진 출력, 전자적인 부분에서도 성능이 우수해 박진감 넘치고 흥미 있는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모델로 꼽히면서 라이더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눈길을 사로 잡는 합금 바퀴와 알루미늄 엔진 벨트 덮개, 광택이 나는 검은 색 페인트로 인해 더욱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두카티 'X디아벨S'는 2016년 신모델로 나오면서부터 계속해서 라이더들의 인기를 끌어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는 바이크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