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새해 초에 이르러서도 마케팅 목적의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국내외 모터사이클 제조사 및 수입사의 판매 경쟁은 뜨겁다.
모터사이클 시장 규모가 미주와 유럽, 일본 등 외국보다 작은 우리나라에선 모터사이클 브랜드마다 동호회 등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어 자동차에 비해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제 두 달여 후면 본격적인 라이딩 시즌이다. 그래서 바이크 기종을 바꾸려는 라이더나 입문자들은 바이크 선택을 놓고 고민이 깊다.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장르, 엔진, 크기, 성능, 가격, 편의 장비, 연비 등이 바이크 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라이딩 목적에 따라 ‘스포츠형’, ‘크루저’ 또는 ‘투어 러’로 구분된다. 특히 출력과 배기음, 진동감 등에 영향을 주는 엔진은 라이더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바이크 엔진 특성에 있어서 ‘보어(Bore)’와 ‘스트로크(Stroke)’를 잘 이해하면 자신의 라이딩 목적에 맞는 바이크 선택이 다소 쉬워진다.
‘보어’와 ‘스트로크’는 크기에 따라 엔진의 회전과 출력은 물론, 배기음과 고동감에도 영향을 준다.
‘보어’는 엔진 실린더 내부 지름이다. ‘스트로크’는 피스톤의 하사점부터 상사점 거리다. 즉 엔진 피스톤의 상하운동 거리다. 표현 단위는 밀리미터(mm)를 사용한다.
엔진의 ‘스트로크’보다 ‘보어’가 크면 ‘쇼트 스트로크(Short Stroke)’ 엔진이고, ‘스트로크’보다 ‘보어’가 작으면 ‘롱 스트로크(Long Stroke)’ 엔진이다. ‘보어’와 ‘스트로크’ 크기가 같으면 ‘스퀘어 (Square)’ 엔진으로 불린다.
‘쇼트 스트로크’ 엔진은 피스톤 왕복 거리가 짧아 엔진회전수가 높은 영역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주로 고회전 중심의 스포츠(경주용) 바이크에 적용되며, 일명 ‘R차’ 또는 ‘레플리카(Replica)’ 라고도 한다.
‘롱 스트로크’ 엔진은 저회전에서 토크를 중시해 엔진회전수가 낮은 영역에서 큰 힘을 내뿜는다. ‘쇼트 스트로크’ 엔진과 비교해 특유의 고동감을 느끼게 하며, V형 2기통 엔진을 장착하는 크루저 바이크에 많이 적용된다. 아메리칸 스타일 바이크가 해당한다.
따라서 비슷한 배기량과 같은 형태의 엔진이라도 제원표에서 ‘보어’와 ‘스트로크’를 비교하면 각 바이크의 특성을 더 잘 알 수 있어 실제 라이딩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라영철 기자 lycl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