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EV 5000대가 3시간 만에 완판된데 이어 현대자동차 오는 4월 선보이는 코나 일렉트릭도 사실상 완판됐다.
이들 모델의 완판 배경은 성능과 정부보조금 때문이다. 이들 두 모델은 주행거리와 배터리 성능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정부보조금을 최대치(1200만원)로 받을 수 있다.
1일 환경부와 업계에 따르면 한번 충전으로 최대 390km를 주행할 수 있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달 26일 기준 약 1만4000여대 사전 계약을 완료했다.
사전 계약이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판매될 물량이 완판된 셈이다. 앞서 한국지엠도 한번 충전에 383km를 주행할 수 있는 쉐보레 볼트EV 5000대를 단 3시간 만에 완판 시켰다.
전기차 시장에서 코나 일렉트릭, 쉐보레 볼트 EV에 대한 ‘편식 현상’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가운데 이들 모델에 대한 국고보조금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국고보조금에 대해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효율(1kwh 당 주행거리) 및 배터리 용량 성능에 따라 차등 지급하며 최대 1200만원을 지원한다. 국가보조금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평균 600만원은 별도다.
전기 화물차와 승합차를 제외한 전기 승용차 중 가장 높은 국고보조금(12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테슬라 모델S ▲쉐보레 볼트EV 등 3개 모델뿐이다.
반면 배터리 용량 16.4kwh와 주행거리 91km 성능을 갖춘 기아차 레이EV의 국고보조금은 706만원이며, 배터리 용량 18.80kwh와 주행거리 132km의 BMW i3는 807만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는다. 모델별 국고보조금 차이가 5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2만대에 대한 국고보조금 24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했으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와 쉐보레 볼트EV의 사전 계약분을 감안하면 사실상 소진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20여종에 달하지만 소비자들이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모델에 쏠리고 있다”며 “이들 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의 전기차 판매량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방기열 기자 redpatri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