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쿼녹스, 이름도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인기 있는 SUV다.
국내에는 한국GM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판매는 썩 좋지만은 않다.
그래도 점차 관심을 받으면서 이쿼녹스에 대해 궁금해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리얼시승기]에서 이쿼녹스 프리미어를 장거리 시승해봤다. 차는 오래 타봐야 그 맛을 알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400km 구간을 하루동안 왕복해봤다.
한번 단체 시승을 짧은 거리를 해봤지만 이번에는 장거리 시승으로 비교적 이쿼녹스에 대해 자세한 느낌을 알 수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훨씬 뛰어난 연비와 안전을 알려주는 기능을 잊을 수 없다.
공인 복합연비보다 이쿼녹스는 훨씬 높게 나왔다. 물론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쿼녹스를 받았을 때의 주행가능 거리는 700km 정도였지만 800여km를 왕복하고도 남은 주행가능거리는 160km였다.
물론 시내주행을 하면서부터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100km는 거뜬히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넉넉한 주행거리를 소화해내는 이쿼녹스였다.
운전석이 흔들리는 경고를 해 주는 시스템을 잊을 수 없다.
최근 대부분의 차들은 차선이탈이나 후방경고 등 안전에 이상을 감지할 때 주로 경고음이 나온다. 하지만 이쿼녹스는 운전석 진동으로 안전 경고를 해준다.
처음에는 무척 낯설었지만 주차할 때나 앞차와의 간격이 좁혀졌을 때 뒷차가 가까이 왔을 때 등 위험이 감지되면 운전석이 부르르 떨리면서 경고해주는데 바로 느끼게끔 해주기에 훨씬 조심하게 됐다.
일단 좌석이 떨리면 앞 뒤 좌 우를 살펴봐야한다. 분명 무슨 위험 시그널이 있기 때문이다.
소리보다는 촉각이 훨씬 직접적으로 생각하고 반응하게 해 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쿼녹스 프리미어의 성능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고속 구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탁월한 주행감을 보여주면서 쉐보레의 묵직한 맛을 알게 해 줬다.
운전하면서 드는 생각은 차가 묵직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시승했던 날은 비가 세차게 내리는 구간도 있었는데 믿음직하게 빗길을 뚫고 나갈 수 있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기본적인 쉐보레의 스타일을 그대로 구현해 냈다. 아직은 낯설은 느낌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인 버튼을 구현해 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이쿼녹스와 함께 장거리 시승을 해보니 생각보다는 훨씬 좋은 차라는 것을 느꼈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국내 경쟁차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뛰어난 연비와 편의성을 직접 경험해보니 이쿼녹스를 다시 보게 됐다.
김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