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노정용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날개를 가진 기묘한 외관의 항공기 ‘스트라토런치(사진)’가 예상대로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에서 이륙하면 71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대형항공기와 관련된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미국 부호 하워드 휴즈가 거대한 날개폭을 가진 비행정 ‘휴즈 H-4 허큘리스’를 개발한 이후 이를 뛰어넘는 항공기는 출현하지 않았다. 하지만 항공기 사이즈의 척도가 되는 것은 날개폭뿐 아니라 중량이나 전장, 용적 역시 유효한 지표로 간주된다. 이하에서는 이러한 요소들를 근거로 하늘위의 ‘몬스터’라고도 불리는 역대 대형 항공기 10선을 뽑아 그 특징과 성능을 비교해 본다.
1. 스트라토런치
‘스트라토런치’는 중량 22만6,796kg, 전장 73m, 날개 폭 117m에 이르는 초대형 항공기다. 이 항공기의 프로젝트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만들었다. 기체는 연결된 2개의 몸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근 활성화 되고 있는 민간 우주산업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목적은 탑재물을 궤도에 투입하기 위한 공중발사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다.
2. 휴즈 H-4 허큘리스
‘휴즈 H4 허큘리스’는 중량 11만3,399kg, 전장 66.65m, 날개 폭 97.54m의 항공기로 1947년 첫 비행에 성공했다. H4 허큘리스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비행은 불과 26초 만에 끝났지만, 사상최대 날개폭을 가진 항공기로 간주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 항공기는 항공업계의 부호 하워드 휴즈의 프로젝트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2005년에 개봉된 영화 ‘애비에이터’에서도 그려졌다. 목제의 기체에 8개의 엔진을 탑재한 이 항공기는 거대한 비행정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의 장거리 화물 수송요구에 대응해 개발됐다.
3. 안토노프 An-225
‘안토노프 An-225’는 중량 28만5,000kg, 전장 84m, 날개 폭 88.4m로 1988년 첫 비행에 성공했다. 6개의 엔진을 탑재한 이 비행기는 역사사 가장 무거운 항공기인 동시에, 현역 항공기로는 최대 날개폭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제조가 완료된 것은 단 한대뿐이며, 두 번째 항공기는 제조 중에 소련이 붕괴된 까닭에 미완성된 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보관시설에 저장되어 있다. 안토노프 항공은 이 항공기를 세계 각지의 독특한 중량물 수송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4. 에어버스A380-800
‘에어버스 A380-800’은 중량 약 27만7,000kg, 전장 72.72m, 날개 폭 79.75m의 항공기로 2005년 첫 비행이 이뤄졌다. 총 2층 규모인 A380은 전 세계 항공교통량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세계의 주요 허브공항의 혼잡도가 높아지는 상황에 대한 해법이었다. 이론적으로는 최대 850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는 것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항공사들은 450~550인승으로 개조해 비교적 여유 있는 객실구성을 채택하고 있다.
5. 보잉747-8
‘보잉747-8’은 중량 22만128kg, 전장 76.3m, 날개 폭 68.4m에 이르며 1970년대 초 취항한 이래 30년 넘게 이론의 여지없이 ‘하늘의 여왕’ 지위를 누려왔다. 여객 수용능력이라는 점에선 ‘에어버스A-380’에 뒤지지만, 2010년에 재탄생한 이 시리즈의 최신기인 747-8F는 여전히 세계 최장기 대형 항공기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6. 안토노프An-124
‘안토노프An-124’는 중량 17만5,000kg, 전장 68.96m, 날개 폭 73.3m의 항공기로 1982년 첫 비행이 이뤄졌다. 계통이 흡사한 An-225보다 약간 작지만 세계 최대의 군용수송기로 명성을 떨쳤으며, 보잉747-8F형기의 등장까지는 가장 무거운 양산기이기도 했다. 러시아 공군 외에도 복수의 화물기 운항회사에서도 취항 중이며,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특히 무겁고 거대한 화물을 수송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7. 록히드 C-5 갤럭시
‘록히드 C-5 갤럭시’는 중량 17만2,371kg, 전장 75.31m, 날개 폭 67.89m의 항공기이며 1968년 첫 비행이 이뤄졌다. 아파치 공격헬기 6대 혹은 M1전차 2대를 실은 상태에서 1만1,000km 정도의 거리를 공수할 수 있다. 미 전략공수 부문에서 수십 년간 주력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군의 해외전개를 지원해 왔다.
8. 투폴레프 Tu-160
‘투폴레프 Tu-160’은 중량 11만kg, 전장 54.10m, 날개폭, 55.70m(넓은 상태)의 전투항공기로 1981년 첫 비행이 이뤄졌다. 러시아 공군에서 취역 중인 전략폭격기 Tu-160 전투항공기, 초음속기, 후퇴익기 등, 여러 개의 구조로 개조되어 운항되고 있다. 첫 비행은 1981년이지만 2017년 후반 현대판 기종인 ‘Tu-160 M2’가 공개되면서 현재의 젊음을 되찾았다.
9. HAV 에어랜더 10
‘HAV 에어랜더 10’은 중량 2만kg, 전장 92m, 날개 폭 43.5m의 비행선으로 2010년 첫 비행이 이뤄졌다. 하이브리드 형 헬륨비행선인 이 항공기는 날아다니는 기계로 세계 최대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초에는 미군을 대상으로 설계되었지만, 이 계획이 중지된 이후 영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HAV가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은 시험단계지만 민·군 양쪽 분야에서의 다양한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
10. MIL-Mi26
‘MIL-Mi26’은 중량 2만8,200kg, 전장 40m(로터 회전시), 회전익 지름 32m의 헬리콥터로 1977년 첫 비행이 이뤄졌다. 양산에 도달한 헬리콥터로서는 사상 최대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공군이나 화물기 운항회사에서 현역으로 왕성한 비행을 하고 있다. 90명 규모의 군 요원이나 화물 20t을 수송할 수 있으며 러시아 북극권의 동토에 잠들어 있던 매머드를 공수하거나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에서 파손된 헬기를 회수하는 등 다양한 임무에 사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