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킬러 헬리콥터인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차기 호위함 탑재용 해상작전 헬기를 국외구매로 확보하는 사업인데 방위사업청이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을 와일드캣 12대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경쟁입찰로 돌아선 탓이다. 이에 따라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을 따낸 유럽 레오나르도의 AW-159 '와일드캣'과 미국 록히드마틴의 MH-60R '시호크'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을 경쟁입찰로 바꿨다. 방사청은 두 차례의 공개경쟁입찰이 모두 유찰돼 유일하게 응찰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수의계약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방사청은 지난해 6월 18일 1차 공고, 같은 해 10월 31일 재공고를 냈으나 모두 영국과 이탈리아 합작 방산업체 레오나르도만 참여해 이 회사가 만들고 한국이 1차 사업 때 도입한 와일드캣 수의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14일 미국 측이 대외군사판매(FMS·미국정부 대외보증판매) 방식으로 록히드마틴의 시호크를 판매하겠다는 공문(P&A·Price and Availability)을 한국 측에 보내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방사청은 와일드캣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시호크 12대를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의 총사업비 9500억원 한도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상반기 중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관련 새로운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국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이 현실화한다면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상업구매(와일드캣)와 FMS(씨호크)가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방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와일드캣은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 때 8대가 도입된 기종으로 후속 군수지원과 정비, 조종사 교육 등에서 새롭게 투자할 게 없어 다른 기종에 비해 유리하다. 해군은 8대를 운용하고 있다. 대함작전과 대잠수함 작전 능력, 대테러 작전지원, 병력수송 등의 임무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헬기다. 최신형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소나)를 장착하고 있으며, 대함유도탄과 로켓, 어뢰, 기관총 등의 무장도 탑재할 수 있다. 길이는 13m, 높이 3.73, 블레이드 지름 12.8m, 최고 순항속도는 264㎞다. 최대 이륙중량은 6t이다. 최대 항속거리는 466km로 한 번에 2시간 40분을 비행할 수 있다.
시호크는 대잠수함 공격, 탐색, 구조에 수송 및 후송까지 가능한 다목적 헬기로 어뢰와 미사일 기관포, 로켓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은 300여대 이상이 작전 중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과 덴마크, 호주, 사우디해군이 운용하고 있으며 그동안 6만 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축적했다고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