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대표이사 예병태)의 올해 전략 모델인 코란도를 타고 4일 전북 부안 새만금 방조제를 달렸다.
2월에 국내 출시된 코란도는 2011년 선보인 코란도 C의 완전변경 모델이지만, 엔진이 작아졌다. 당시 쌍용차는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2.0디젤 엔진을 개발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에 탑재하면서 코란도 시리즈를 완성했다. 이후 코란도 C는 2016년부터는 2.2엔진으로 덩치를 불렸지만, 이번에 1.6엔진으로 날씬해졌다.
그러면서도 코란도 외관은 더 날렵해졌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40㎜ 확대됐지만, 전고는 85㎜ 낮아져서 이다. 쌍용차가 날렵하고 세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자인 철학을 코란도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신형 코란도 외관은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이 강조되면서, 이전 유선형인 곡선의 미를 버렸다. 티볼리처럼 직선의 미를 살리면서 코란도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소형이지만, 결코 경박단소하지 않은 중후함을 풍긴다.
인테리어 역시 외관과 통일성 있는 디자인이다. 코란도 C가 회색 계통으로 어두운 반면, 코란도는 연한 갈색 혹은 밝은 회색으로 고급스러움을 극대화 했다. 센터페시아 역시 디지털 계기판, 10.5인치 LCD(액정표시장치), 송풍구, 기어노브, 중앙 수납함, 차량 조작 버튼, 대시보드 등이 모두 깔끔하다.
신형 코란도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운전석 A필러가 상대적으로 얇아지면서 운전자의 시야를 최대한 확보토록 배려한 점이다.
시동을 걸었다. 4년 전 이맘 때 시승한 티볼리보다 더 정숙하다. 코란도가 2012년 선보인 렉스턴 W부터 자사 차량을 ‘달리는 도서관’으로 만들기 위해 방음제와 흡읍제를 대거 적용한데 따른 것이다.
코란도는 세계에서 가장 긴 33.9㎞의 새만금 방조제를 물 흐르듯 유연하게 달렸다. 지난 4년 간 3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1.6엔진이 돈값을 한다는 생각이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3㎞·m로 국내 1.6 디젤엔진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니면서, 중저속에서 변속충격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세계 유수의 변속기 전문 제작업체인 일본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가속 페달에 힘을 실자 코란도는 빠른 응답성을 보이면서 시속 1000㎞에서 150㎞, 180㎞까지 10초만에 도달한다. 쌍용차 디젤 기술이 정점에 올라왔다는 느낌이다.
이로 인해 코란도의 연비(2륜, 자동)는 14.1km/ℓ이며, 운전자는 다양한 주행환경에 맞게 Normal, Sports, Winter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코란도는 새만금 방조제에서 가끔 마주치는 회전 구간에서 스스로 방향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코란도가 양산 중인 국산차 가운데 최고인 2.5수준의 자율주행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차량에 탑재된 최신 차량제어기술인 ‘딥컨트롤’은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을 완벽하게 점검해, 차량 스스로 위험상황에 즉각적이고 자율적으로 대처토록 한다.
코란도의 적재공간은 동급 최고인 기본 551ℓ지만, 2열 접으면, 원룸이사도 가능하고,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코란도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2216만원부터 2823만원으로 최근 얇아진 고객 지갑을 고려했다.
쌍용차는 올해 내수에서 코란도 3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자사 내수 판매(10만9140대) 27.5%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결코 허황된 목표가 아니라는 게 이번 시승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