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연비 측면에서는, 연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행저항값 (자동차가 주행할 때 받는 공기저항과 도로마찰을 수치화한 것)까지 정부가 직접 검증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는, 주행저항시험 규정 등을 포함한 '자동차 에너지 소비효율,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연료소비율 시험방법 등에 관한 공동고시안'에 따라 2017년부터 차종을 선정하여 주행저항시험이 이뤄지고 있으며 자동차 표시연비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호에서는 배출가스와 연비, 주행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주행저항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겠다.
자동차 주행저항의 세부 종류와 주행저항을 측정하는 타행성능시험, 표시연비제도 등 에 대해서도 설명하기로 하겠다.
◆자동차 표시연비제도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자동차 표시연비제도는, 자동차의 도심연비, 고속도로연비 및 복합연비와 이 연비에 따라 부여되는 등급 정보,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표시토록 하여, 소비자분들께는 보다 연비가 우수하고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며, 자동차 제작사에게는 고효율 자동차를 제작 및 판매토록 하는 제도이다.
일반인들도 한국에너지공단 관련 페이지를 통하여 국산자동차와 수입자동차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공인연비 수치는 복합연비로,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주행 연비에 각각 55%, 45%의 가중치를 적용하여 산출된 연비값이다.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자동차의 연비등급을 부여하게 되는 데, 배기량에 상관없이 복합연비가 높은 차량에 높은 등급(1등급)을 부여하고 복합연비가 낮은 차량에는 낮은 등급(5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1등급은 복합에너지소비효율이 16.0이상, 2등급은 15.9~13.8, 3등급은 13.7~11.6, 4등급은 11.5~9.4, 5등급은 9.3이하를 기준으로 등급이 구분되어 지며 경형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의 경우 이 기준에 따른 등급 부여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공인연비의 객관성을 위해 세계 각국은 "카본 밸런스법"에 의해 공인연비를 산출하고 있다.
"카본 밸런스법"은 동일한 외부조건(항온,항습 등)을 설정하고, 실제 주행상황을 그대로 모의한 주행모드로 차대 동력계(섀시다이나모라고도 한다)에서 자동차를 실제로 주행하여, 자동차에서 배출된 탄소(carbon)성분 즉, 연료 소모량을 분석장치를 통해 정밀하게 측정하여 연비를 산출하게 되고, 자동차의 제작사 및 수입사는 자동차를 국내에 시판하기 전에 공인시험기관의 연비측정 결과 또는 제작사의 자체 연비시험결과를 에너지관리공단에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자동차 공기저항은 차체를 수직방향으로 들어올리려는 양력, 자동차 차체표면의 마찰저항, 차체 표면에 있는 요철이나 돌기 등에 의한 표면저항, 엔진 냉각 및 차량실내 환기를 위해 들어오는 공기 흐름에 의한 내부저항들도 존재하지만 자동차 형상에 따른 압력저항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므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기저항 계수를 줄이려는 디자인을 채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림 7은 자동차 형상에 따른 공기저항계수들이며, 일반적인 세단형 승용차의 공기저항계수는 약 0.4 정도이고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SUV(혹은 RV)는 약 0.45~0.5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위 그림은 컨테이너 트레일러나 탑차나 윙 바디 트럭에 적용된 캡 푸르 페어링(혹은 루프 스포일러)으로서 캐빈 상단 지붕에 설치되어 캐빈의 높이와 적재함 그리고 컨테이너 높이의 단차를 줄여 공기저항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 경사저항 (Gradient resistance)
자동차가 경사진 길을 오를 때 그 중력에 의하여 발생하는 저항을 경사저항 혹은 구배저항 혹은 등판저항이라고도 한다.
경사진 도로를 자동차가 비탈길을 오를 때, 중력의 진행 반대방향 분력에 의해 자동차의 무게중심에 뒤 방향으로 작용하는 저항이므로, 반대로 언덕길을 내려갈 때는 자동차 질량이 구동력을 지원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경사저항은 자동차의 질량과 노면의 기울기에 따라 변화한다.
일반적으로 물체의 운동속도를 상승시키려면 그 물체의 관성력인 질량과 회전관성을 극복해야 한다. 따라서 가속저항을 관성저항이라고도 한다.
특히 엔진(혹은 모터)와 동력전달계의 회전부품들은 주행방향으로는 물론이고, 회전방향으로도 가속되어야 한다.
따라서 가속저항에서는 회전부품의 관성을 극복하는데 소요되는 회전력을 별도로 고려하여야 하므로 정확한 가속저항을 산출하기에는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타행성능시험을 통한 자동차 주행저항 측정
타행성능시험(coasting test)이란 주행 중 엔진의 동력을 차단하고 관성주행을 계속하는 시험이다.
주행 중 동력을 차단하게 되면 주행속도는 서서히 감소하여 결국에는 자동차는 정지되게 된다.
즉, 동력을 차단하기 직전의 자동차의 관성에너지는 동력전달계의 내부저항과 구름저항과 공기저항 등의 외부저항을 극복하는데 사용되어 결국은 속도가 0 Km/h(정지)로 되게 된다.
특히 바람이 없는 날, 평탄한 도로에서, 일정속도에서 변속기어를 중립으로 하고 자동차를 타행성능시험을 하게 되면 평균 감속도 및 공기저항계수, 구름저항계수 등을 계산으로 구할 수 있다. 타행성능시험은 평탄한 직선, 포장도로에서 왕복으로 측정하게 되는 데 상세한 내용은 KSR 1011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