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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리콜과 늑장 처리.....전기차 사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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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리콜과 늑장 처리.....전기차 사도 괜찮을까

볼트 EV 리콜 후 화재 다시 발생
현대차 EV 코나 리콜 완료 36%에 그쳐..소비자 불만 폭발 직전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1-08-04 10:03

현대차 코나 EV.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코나 EV. 사진=현대차
국내 전기차 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잦은 화재에 따른 리콜(시정조치) 결정, 그리고 다시 발생하는 화재로 전기차는 이제 화재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오명을 떠안았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대는 성큼 다가오고 있는데 자동차 업계는 잇따른 화재에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가 전기차 화재에 따른 문제 배터리 교체, 모델 단종 조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화재는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리콜 처리 속도도 더뎌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탑재한 GM '볼트 EV' 또다시 리콜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가 또다시 리콜에 들어갔다.

GM과 LG 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벌인 조사에서 배터리 모듈 제작 과정에서 생긴 문제가 화재 원인이 됐다고 확인하고 2017~2019년식 쉐보레 볼트 EV에 대한 리콜을 진행하기로 했다.

리콜 대상은 전 세계에서 약 7만 대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약 5만 여대는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모델에는 LG 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가 탑재됐다.

GM은 앞서 이 모델이 완전 충전 상태에 근접했을 때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파악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리콜했다. 당시 리콜을 통해 배터리 충전량을 완전 충전 대신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행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버몬트주의 한 주차장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친 차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까지 재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이 차량에 대한 소프트웨어 리콜을 넘어 배터리 모듈을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 코나 EV '늑장 리콜'에 소비자 분통 터뜨려

현대차 전기차(EV) '코나'도 최근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바로 더딘 리콜 진행 속도에 차주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다.

현대차가 국내 전체 리콜 대상인 코나 EV(2만5083대) 가운데 지금까지 리콜 조치를 완료한 비율은 약 36%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코나 EV의 잇따른 화재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지난 3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1조4000억 원을 투입해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돼 국내외에서 판매된 코나 EV 7만5680대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BSA는 전기차 구동 모터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차량 감속 때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저장한다. 수백 볼트의 고전압으로 큰 전류를 내기 위해 여러 개 배터리 셀을 팩 형태로 모아 BSA에 탑재한다.

그러나 문제는 리콜 조치가 빨리 이뤄지지 않는 이른바 '늑장 리콜'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코나 EV 리콜 조치는 매달 약 2000대가 완료돼 내년 봄에나 모든 차량에 대한 리콜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에도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해 주는 방식으로 전 세계 7만7000대에 대한 리콜을 한 차례 진행했다.

그러나 리콜 조치를 받은 코나 EV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데다 리콜 이후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일명 '벽돌차'가 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소비자 불만 제기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결국 두 번째 리콜 조치를 통해 배터리 전량 교체를 결정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원인이 아직 명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배터리 용량과 출력이 크고 내연기관차보다 전자장비 부품이 많아 구조적으로 합선 등에 따른 화재 위험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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