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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20년-1] ‘책임경영 20년’ 정의선 회장, 진정한 ‘현대’ 리더로 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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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20년-1] ‘책임경영 20년’ 정의선 회장, 진정한 ‘현대’ 리더로 성장하다

2002년 현대모비스 등기임원 선임으로 본격 경영수업
2020년 장자 승계 현대 역사에서 최연소 경영권 승계
삼성 등 재계와 연대. 범 현대가 포용하는 리더십 펼쳐

서종열 기자

기사입력 : 2022-02-25 10:57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로 등기이사 선임 20년째를 맞는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 전무로 승진한 2002년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등기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되어 이사 등기를 마친 이사를 말한다.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사회에 참석해 발언, 의결권 등을 행사할 수 있으며 상법상 규정된 이사로서의 권리와 책임을 가진다. 권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책임을 다해야 자리이기 때문에, 범 현대가와 재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본격적으로 책임경영을 실천한 것은 이때부터라고 보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CEO(최고경영자)로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성과를 거두며 성장해 그룹 최정점에 오르게 한 기업이다. 이런 기업에서 처음으로 등기이사를 담당했다는 것만으로도 정의선 회장은 이미 어느 정도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능력을 검증받았다고 볼 수 있다.

현대그룹에서 각자 독립했지만. 여전히 현대가는 장손이 CEO(최고경영자)로 있는 기업을 축으로 범 현대그룹들은 사안이 있을 때마다 결집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의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이 오너 일가를 대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두 그룹에서 ‘회장’이라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는 다섯 명이다. 고(故) 정주영 창업주가 처음으로 현대그룹 회장에 오른 게 56세, 동생 고 정세영 회장은 59세에, 아들 정몽구 회장은 58세, 정몽헌 회장은 50세에 타이틀을 달았다. 정의선 회장은 2020년 현대차그룹 총수의 자리에 올랐는데, 이때 그의 나이는 50세였다. 현대가 오너 장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낮은 총수다.

정의선 회장의 취임 후 범 현대가 기업들의 경영권도 오너가 3세에게 승계되었다. 지난 세대에서는 친척간 갈등과 반목이 있었으나 3세들은 과거를 잊고 다시 ‘현대’라는 울타리 안으로 뭉치는 분위기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전시회에 처음 참가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을 직접 찾아가 응원하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사촌간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나아가 정의선 회장은 재계 서열 2위 총수로서의 리더십도 보여주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만나 전기자동차 배터리 동맹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그룹과 한화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등과도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픈 이노베이션(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내부와 정보를 공유해 새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 전략을 통해 스타트업이나 외부 연구기관, 해외 기업들과도 폭넓게 손을 잡으며 외연을 넓혀 나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모든 것을 내손으로 해결한다는 의식이 강했던 창업회장과 선대회장과 달리 정의선 회장은 나보다 더 잘하는 기업과는 언제든 손을 잡겠다는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확장성을 키워나가고 있다”면서, “정의선 체제의 현대차그룹은 역대 가장 빠른 변화를 추진할 것이며, 이는 ‘뉴 현대차그룹’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모터즈 기자 seojy7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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