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독특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시선을 잡아끈다. 귀여움, 세련됨, 럭셔리를 넘어 마니아의 성지를 올려다보는 부러움의 눈길이다. 1725kg 무게의 작은 덩치가 최고출력 387마력, 51.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달리기에서 부족하다면 눈높이가 너무 높은 것이다. 이후 레벨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로 넘어가야 한다. 제로백 4.3초의 성능은 포르쉐 911과도 맞먹는다. 그러면서도 시트 포지션은 일상 주행에 높이에 맞춰져 있다.
차체 크기 이외에 일상의 편안함과 운전의 재미 모두를 다 아우른다. 평소 컴포트 모드로 달릴 때는 노면 소음이 조금 더 올라지만 이외에 기본형 모델과 큰 차이는 없다. 스티어링휠이 조금 더 무겁다는 느낌도 있지만, 덕분에 직진 안전성은 매우 훌륭하다.
엔진은 예상외로 점잖은 소리를 내지만 가속도는 매우 빠르다. 이쯤 되면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치스런 불만이 터져 나온다. 내비게이션에 경고 알람이 깜빡이는지 수시로 쳐다봐야 한다.
스포츠 모드에서 실린더 터지는 소리가 질주 본능을 깨운다. 머플러 터지는 싸구려 소리가 아니다. 잠재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순간이다. 한층 개선된 사륜구동 시스템은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이 됐다.
세로로 배치된 직렬 6기통 엔진 때문인지 급진 코너링에서는 측면으로 쏠리는 게 살짝 거슬린다. 시트의 지지력은 훌륭했지만, 앞서 V6 세로 배치 엔진 차를 타서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연비까지 훌륭하다면? 바로 공인연비보다 실연비가 아주 매력적이라는 M 퍼포먼스 차에 대한 시승 느낌이다. 그중에서도 M240i xDrive, 후륜기반 사륜구동 차종 중 다이내믹함으로 정점을 찍는 모델이다.
이 차가 국내 출시한 지 반년 정도 지났지만, 이미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물론 몇 대 팔지도 않았거니와 소형 쿠페 모델의 매력에 7270만원을 쏟아부을 이들도 드물어서다. 반대로 가성비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M240i는 ‘M’의 영역에 둔다면 매우 싼 편에 속한다.
‘저세상급’ M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3.0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면서 기본적인 2시리즈의 가격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엄연히 따지자면 M240i는 정식으로 ‘M’의 영역에 속하지는 못한다. 이 차 위에 M2 콤페티션 패키지 모델이 있고 그 위에 M2 CS 모델이 순수혈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영광스러운 M 배지를 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가 태생의 한계를 나타낸다. 비싸디 비싼 카본 소재들을 조금만 더 적용할수 있었다면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팔릴 수도 있었다. 참고로 M2 콤페티션의 무게는 1620kg에 최고출력 410마력, M2 CS의 무게는 1615kg에 최고출력 444마력에 달한다. 약 100kg 무게 중량에 절반 이상의 저렴한 가격이라면 상대적 만족감은 매우 크다.
디자인은 이보다 더 만족스럽다. 특히, 실루엣 자체에 태클을 걸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롱노즈 숏데크를 표방한 전형적인 쿠페 모델인만큼 오랜 시간 검증되어온 이상적 디자인 요소다. M2 콤페티션 패키지와 M2 CS 모델과는 한눈에 봐도 다른 모습이다.
M2 모델은 쿠페 타입의 차체가 아닐뿐더러 민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1시리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반면 M240i 쿠페 모델은 쿠페로 대표하는 4시리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 실루엣만 본다면 쿠페 모델이 좀 더 날렵하게 생겼다고 보며, 완벽한 무게 배분으로 본다면 M2 모델이 더 유리한 셈이다. 둘의 디자인 성격은 드라이빙 성향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친다.
디자인에서 전면부 그릴과 헤드램프 등의 디자인과 테일램프 모양에는 호불호가 갈린다. 특히, 테일램프 부분이 평소 브랜드의 디자인 기조를 벗어나는 모습으로 마니아들의 평가가 다소 갈리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브랜드 디자인의 통일성도 중요하지만, 차별성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인테리어도 신경을 좀 쓰는 편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