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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보조금 없어도 잘나가네"…하이브리드차 판매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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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보조금 없어도 잘나가네"…하이브리드차 판매량 급증

최근 5년 하이브리드 신규등록 126% 증가, 올해 시장 점유율 17.8% 차지
실질 구매 연령대서 하이브리드 차종 인기, 제조사 집중도도 높아지는 추세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5-18 18:36

쏘나타 디 엣지 사진=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 사진=현대자동차
최근 5년간 친환경 승용차 증가세, 내연기관 비율은 92%에서 76%로 떨어졌다는 집계 자료가 나왔다. 전동화 전환기에 접어들며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지만, 그중에서도 하이브리드의 공세는 유독 눈에 띈다.

16일 데이터 분석 연구소 카이즈유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770만3265대로 매해 평균 154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중 친환경(전기, 하이브리드, 수소) 승용차 신차등록대수는 106만6341대로 전체의 13.8%를 차지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종은 5년 전인 2018년 9만3410대에서 지난해 21만1304대로 늘어 126.2%가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순수전기차(2018년 3만1033대에서 지난해 12만3908대로 299.2% 증가)가 높기는 하지만, 기존 판매량이 적었으며, 보조금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정책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동안 하이브리드는 친환경 차량 보조금이 폐지됐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에서 보더라도 하이브리드 차종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하이브리드 차종은 전체에서 6.0%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4.6%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무려 17.8% 점유율을 보이며 자동차 시장에 큰 파이를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순수전기차의 경우 2018년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지난해 8.6%, 그리고 올해 1분기 5.0%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동화 전환기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구매자 연령대에서도 인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순수전기차의 경우 40대 고객이 가장 많은 30.4%를 차지했다. 주변에 있는 30대와 50대 구매 비율도 20%대를 넘어서며 주요 타깃층을 형성했다. 한편, 하이브리드의 경우 30.4%를 차지한 50대 구매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21.0%를 차지한 40대가 다음으로 많았다. 양측으로 있는 30대와 60대 역시 모두 19.7%를 기록하며 연령별 선호도가 골고루 분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차종별 구매 선호도로 살펴본다면, 동기간 하이브리드 차종의 경우 국산은 현대 그랜저가 1만2932대 등록돼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어서 기아 쏘렌토 1만273대, K8 하이브리드 8070대, 스포티지 7652대, 투싼 4973대 순이었다. 수입 하이브리드 판매는 하이브리드에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는 토요타 브랜드가 대부분 실적을 가져갔다. 세부적으로 본다면 렉서스 ES가 2446대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토요타 라브4가 694대, 렉서스 NX 642대, 토요타 캠리 501대, 시에나 483대 순으로 많은 등록 대수를 보여줬다. 하이브리드 차종 자료에서는 아직 SUV보다는 세단 타입에서 판매량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산 전기차 중에서는 EV6가 4164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현대 아이오닉 6가 3570대, 아이오닉 5는 3398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 니로 전기차의 경우도 1542대를 기록했고 현대차그룹의 E-GMP를 탑재한 제네시스 GV60도 819대 판매돼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 전기차 중에서는 테슬라 모델 Y가 1044대, BMW i4가 652대, 벤츠 EQE 529대, EQB 373대, EQA 360대가 신규등록했다. 수입 전기차 판매량 저조는 올해 개편에 따라 줄어든 보조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리드 차종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브랜드 대표 세단 디 올 뉴 그랜저를 출시했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동안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1만3462대를 기록해 가솔린 2.5(1만1359대), LPG 3.5(3199대), 가솔린 3.5(1829대)보다 앞섰다. 또한, 최근에는 현대차는 국민 세단 쏘나타의 8세대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도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엔진 라인업은 그랜저 때와 비슷해 하이브리드 버전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는 올해 2종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계획이 있다. 최근 브랜드 대표 모델인 크라운을 크로스오버 타입으로 변경, 공개했으며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이달 혹은 내달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또 하나는 친환경 차종의 시조라고도 할 수 있는 토요타 프리우스 모델이 5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이번 프리우스는 3가지 버전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주춤하는 전동화 전환기에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는 차종이다. 더불어 토요타코리아는 최근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이목을 끌고 있는 중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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