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접목으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더욱 가속화 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자율주행 기술 우려감은 여전히 팽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인명사고 등 자율주행차로 인한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감이 하락하고 있다. 아직 상용화는 이르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시범운영 중인 자율주행 차량이 사고를 일으키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구글의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웨이모를 시범운영 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 차량이 사거리 교차로에서 자전거와 부딪히는 사고를 일으켰다. 자전거에 탄사람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관련 당국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제너럴모터스(GM)이 운영하는 크루즈가 보행자를 덮치는 대형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GM은 충돌감지 시스템 점검을 이유로 운영중인 로보택시 950대를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량이 시범운영에 돌입했지만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신뢰감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미국의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무려 93%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과 오작동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61%는 가족과 함께 무인 자동차에 탑승하지 않겠다고 했다. 51%는 5년 이내에 자율주행차를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반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사실은 설문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45%가 다소 또는 매우 불신한다고 답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34%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만 자율주행 기술을 신뢰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율주행차량으로 인한 사고는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경우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에 따르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이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100만 마일당 9.1건의 충돌 사고를 일으키지만,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차량은 절반도 안 되는 4.2건의 충돌을 일으켰다.
자율주행기술이 아직 불완전 하다는 사실이 수치적으로 증명되면서 자율주행기술 회의론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대표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자율주행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산업 성장 전반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