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캐릭터의 노란색 미니버스가 패밀리 미니밴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9일 스타리아의 라운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들어간다는 것과 특성에 맞게 라운지 트림을 우선 적용했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활용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는 37.4kg·m를 발휘한다. 또 하나 중요한 제원은 12.6km/ℓ를 달성하는 연비(9인승, 18인치 타이어 기준)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스타리아 카달로그를 살펴보면 또 다른 큰 그림이 그려진다. 바로 광범위한 라인업이다. 상용으로서의 활용도만 생각했지 일상에서 어떤 재미를 줄지는 미처 몰랐다. 스타리아는 카고를 비롯해 투어러와 라운지, 라운지 모빌리티 모델로 구성돼 있고 여기서 2.2 디젤, 3.5 LPG, 그리고 이번에 시승한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인테리어 레이아웃 구조도 3인승에서 7인승, 9인승 11인승까지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다.
가족을 위한 여행 등을 생각한다면 투어러나 라운지에 선호도가 생길 거 같다. 경제성과 퍼포먼스를 둘 다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시승차는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라운지 7인승 모델이다. 패밀리카보다는 의전차로 더 적합하다. 대신 투어러 모델로 넘어간다면 9인승 기준 3, 4열이 모두 풀플랫되어 평탄화 작업이 쉽고 캠핑이나 차박 등에도 활용성이 뛰어나다. 별다른 장비 없이 몰고 나가더라도 차박이 가능할 거 같은 느낌이다. 거기에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이 더해지니, 이번에 더해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패밀리 밴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
시승 일정은 고양에서 파주까지 자유로를 타고 가며 2열에서 승차감을 경험해보고 돌아오는 길에 직접 운전하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경험해보는 순서다.
카니발 때와 마찬가지로 시트의 편안함, 편의 장비 구성 등은 대동소이하다. 하드웨어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승하차 시 느낄 수 있는 편안함, 시트에 앉으면 눈 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공간감은 확실히 다르다. 일단 카니발보다는 고개를 덜 숙여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 점이다. 옆자리와의 거리도 조금 더 멀게 느껴지며 앞쪽 1열 시트 사이에 있는 콘솔도 데스크처럼 마련돼 꽤 신선하다. 활용도는 글쎄다. 3열도 어른 세 명이 타고도 큰 불편함은 없을 듯 넓고 편안해 보인다.
주행 중 하체의 느낌에서는 통통 튄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역시 상용으로 개발한 차의 한계가 있어서인가 의심해 볼 수 있다. 뒤쪽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달았다고는 하는데, 토요타 알파드 만큼 고급스러운 안락함을 느낄 수는 없다. 거기엔 ‘대중성’과 ‘활용성’을 내세우는 가격의 이슈가 작용한다. 소음 부분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직접 운전대를 잡았을 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충분한 만족감을 전해준다.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가속 느낌은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다. 제동 느낌도 적절하고 제법 단단하게 조인 하체 덕분에 쏠림이 크지도 않다. 게다가 횡풍 등 측면 압력에 의한 흔들림 방지를 위한 기능도 들어갔다고 한다.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지는 못했지만, 큰 화물차가 옆에 지나가더라도 흔들림이 없다는 건 확실히 칭찬해줄만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