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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AZ와 MZ의 대결’, 장거리 여행 나선 혼다 파일럿과 C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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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AZ와 MZ의 대결’, 장거리 여행 나선 혼다 파일럿과 CR-V

혼다 파일럿, 다재다능 활용도 높은 공간 크기
혼다 CR-V, ‘김 여사’ 이미지 벗고 캠핑 준비 끝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4-14 09:00

혼다 신형 CR-V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혼다 신형 CR-V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바야흐로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캠핑이나 차박에는 공간 활용성이 최대 관건이다. 하지만 차 세계에는 큰 차는 비싸다는 불문율이 따른다. 최근 들어 풀사이즈 SUV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가격은 대부분 1억원대다. 욕심을 채우지 못한 이들은 조금 더 작은 차에 눈을 돌린다. 한눈에 들어올 차는 바로 혼다 파일럿이다. 참고로 혼다 파일럿의 가격은 6940만원이다.

우람한 골격은 5090mm 길이, 1995mm 너비, 1809mm 높이에 2890mm의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현대차에서 가장 큰 SUV인 팰리세이드와 비교해도 더 크다.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만 아니라면 기아에서도 상대는 없다. 수입차와 견주어보면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크고 쉐보레 트래버스보다는 조금 작다. 어중간한 큰 차 중에는 가장 큰 SUV라고 할 수 있다. 다른 건 모르겠고 괜한 편애는 아니지만 승차감은 혼다 쪽이 나은 편이다.

2톤이 넘는 차를 끌려면 일단 엔진 크기도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혼다 파일럿은 V6 3.5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고 10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89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트래버스와 비교해보면 V6 3.6 가솔린 엔진에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36.8kg·m를 자동 9단 변속기를 통해 발휘한다. 하지만 승차감은 여전히 파일럿 쪽이 나은 편이다. 주행감도 파일럿 쪽이 좀 더 부드러운 편이다.

(위부터) 혼다 파일럿 인테리어 대시, 혼다 파일럿 인테리어 후방, 혼다 CR-V 하이브리드 인테리어 대시 사진=혼다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위부터) 혼다 파일럿 인테리어 대시, 혼다 파일럿 인테리어 후방, 혼다 CR-V 하이브리드 인테리어 대시 사진=혼다코리아

큰 게 전부는 아니다. MZ세대들에게 혼다 파일럿은 너무 ‘아재(AZ)스럽다.’ 구성원이 적다면 크기도 클 필요는 없다. 자식도 엔진도 배출가스도 줄어들고 있는 요즘 시대 ‘걷어냄의 미학’이 꼭 필요한 시기다. 파일럿과 함께 비교 시승으로 준비된 차가 바로 혼다 CR-V 하이브리드다. 직렬 4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부드러운 무단변속기(CVT)를 통해 최고출력은 184마력까지, 최대토크는 34kg·m까지 발휘한다. 그러면서도 복합연비는 14km/ℓ를 찍는다. 이 정도면 일상에서 답답함 없는 운전이 가능하다. 그 기준치를 어디에 두는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말이다.

가속 느낌 등에서 부드러움은 여전하지만 날렵한 움직임은 파일럿을 탔을 때보다 훨씬 가볍다. 밋밋함도 없어졌다. CR-V는 디자인 때문인지 이전 세대까지 여성 운전자들에게 살림꾼으로 인기가 더 많았다. 과감하게 변신한 이번 6세대 모델부터는 좀 더 강인하고 다재다능한 이미지가 담겼다. 일단 겉모습에서 보이는 카리스마가 이미지 쇄신에 한몫을 했다. 크기는 이전 세대 대비 75mm가 늘어났으며, 10mm 넓어졌고 또, 10mm 낮아졌다. 휠베이스도 40mm가 길어졌다. 연인 혹은 부부만의 여행이라면 오붓한 차박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정도다.

한편 이번 시승 여행에서는 아웃도어 용품 전문 브랜드 툴레의 어프로치 루프탑 텐트가 CR-V 위에 붙었다. 쉽게 말해 원터치 방식 3~4인용 텐트다. 이 정도면 5인 가족이라도 차박이 가능하다. 기자가 한때 직접 경험해봤는데, 루프탑 텐트에 차 공간 까지 5인이 잘 수 있다. 텐트는 기본 장착된 모습이 이전 세대 모델보다는 이번 세대에서 확실히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내구성과 무난함 때문에 선택된 비운의 수입차, 쌀 사러 가는 김 여사 난감한 운전을 뒤로하고 이제는 도심을 벗어날 시간이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 업그레이드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서 첨단화 노력도 엿보이며,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등의 기능들도 편의사양 기본 항목에 포함됐다. 이정도면 MZ에게 밀린 AZ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위부터) 혼다 파일럿 인테리어 대시, 혼다 파일럿 인테리어 후방, 혼다 CR-V 하이브리드 인테리어 대시 사진=혼다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위부터) 혼다 파일럿 인테리어 대시, 혼다 파일럿 인테리어 후방, 혼다 CR-V 하이브리드 인테리어 대시 사진=혼다코리아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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