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은 2029년 초까지 전기 자동차 (EV)용 전고체 배터리를 대규모 생산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또한 차세대 모델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거대한 주조 기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닛산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고 기존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신기술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테슬라, 비야디와 같은 경쟁업체들은 이미 배터리 구동 자동차 생산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업체인 닛산은 먼저 도쿄 인근 요코하마에 있는 파일럿 공장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수행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충전 속도가 빠르고 수명이 길다.
닛산은 2025년 3월부터 이 공장에서 최초의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는 100명의 직원을 고용하여 2028년 4월부터 연간 100 MWh(메가와트시)의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닛산은 또한 1년 전부터 판매되는 전기차의 후면 바닥을 생산하기 위해 대형 기계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 공정을 통해 제조 비용은 10% 절감되고 부품 무게는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은 15년 넘게 도치기 공장에서 전면 에어컨의 구조 부품에 주조 보드를 사용해 왔다. 닛산의 관계자는 "결국 우리는 6000톤 규모의 기가캐스팅 기계를 사용해 알루미늄 주물을 사용, 자동차의 후면 구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닛산은 향후 3년 동안 30개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8대의 완전 배터리 구동 차량과 4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16대가 전기화될 예정이다.
한때 전기차 분야의 선구자였던 닛산은 이제 2030년까지 차세대 차량의 비용을 30% 낮추어 내연기관 모델과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닛산은 또한 국내 경쟁사인 혼다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두 회사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에서 EV용 핵심 부품과 인공지능(AI)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태준 글로벌모터즈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