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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지만 큰 기쁨, 뉴 미니 컨트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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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작지만 큰 기쁨, 뉴 미니 컨트리맨

7년 만에 풀체인지 3세대 모델
삼성 협업 원형 디스플레이 핵심
주행모드 변경으로 운전 재미 업!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6-21 16:05

뉴 미니 컨트리맨 S 페이버드 트림, 클래식 트림, JCW 모델 사진=미니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뉴 미니 컨트리맨 S 페이버드 트림, 클래식 트림, JCW 모델 사진=미니코리아
지난 13일 뉴 미니 패밀리 론칭 행사에 참석하고 뉴 미니 컨트리맨의 짧은 시승에 나섰다. 7년 만에 풀체인지된 3세대 모델이다. 일단 디자인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기자는 자칭 클래식이라서 개인적으로는 '불호'다. C-필러 쪽은 싼타페가 그랬던 것처럼 오프로드의 이미지를 조금 입힌 거 같은데,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한 귀여움보다는 직선에 더 가까운 라인들이 적용돼 강인한 이미지다. 헤드램프는 더 네모난 모양이 됐다. 한쪽으로 쏠렸던 고객 성비를 조금이나마 조절하려는 의도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게 아니라면 디자이너의 성향이 조금 남성적이었던가 말이다. 차체도 커졌다. 기존 4295mm 길이, 1820mm 너비, 1555mm 높이, 2670mm 휠베이스에서 150mm 차체 길이가 길어졌고 25mm 넓어졌으며 105mm가 높아졌다. 휠베이스는 20mm가 길어졌다. 코나, 셀토스보다 대략 50mm 정도 더 크고 스포티지보다는 작다. 결과적으로 공차 중량은 15kg이 증가했는데 체감하는 무게감은 오히려 가벼운 편이다.

달리기는 잘 달린다. 제원을 살펴보면 직렬 4기통 2.0 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달고 있는 건 이전 컨트리맨 S 모델과 같다. 최고출력은 12마력이 증가한 204마력, 최대토크는 2.0kg·m가 증가, 30.6kg·m가 됐다. 가속 성능은 0.1초가 빨라져 7.4초를 기록한다. 공인 복합 연비는 고작 100m 늘어나 10.8km/ℓ가 됐을 뿐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g/km가 감소했으니 나름의 개선이라는 게 있었던 셈이다.

제원상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지만, 실제 달리기에서 원래 이렇게 잘 달렸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선명한 원형 디스플레이에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8가지 다양한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미니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카트 모드가 있는데, 확실히 운전하는 재미가 생겨난다. 그린 모드는 에너지 절약 모드, 그리고 밸런스 모드를 선택하면 시트에서 마사지 기능이 작동한다. 따라서 뉴 미니가 제공하는 주행모드는 파워트레인과 하부 세팅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주행느낌을 모두 관장하는 것으로 변했다고 봐야 한다. 조금 더 재밌어졌다.

뉴 미니 패밀리에 적용된 최초의 자동차 원형 디스플레이 사진=육동윤 글로벌 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뉴 미니 패밀리에 적용된 최초의 자동차 원형 디스플레이 사진=육동윤 글로벌 이코노믹 기자

뭐니 뭐니 해도 이번 뉴 미니 패밀리의 특징은 삼성과 협업해 개발했다는 원형 디스플레이다. 가로형, 가로 분리형, 세로형 등의 기존 방식들을 벗어나 미니만의 최초 원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원형 디스플레이는 가전을 넘어 차 전장에서 힘 좀 쓰고 있는 LG를 견제하는 방법으로 훌륭한 선택이었다. 선명함에서는 완벽함을 인정해야 한다. 지름 240mm OLED 디스플레이는 집에 있는 TV보다 화질이 뛰어나다. 구형이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크기는 대략 11인치 맥북 에어 정도를 보는 느낌이다.

BMW와 루트를 같이하는 시스템 OS 자체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압도적 점유율을 가진 티맵 내비게이션을 쉽게 활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내비상 이벤트가 발생하면 길 안내가 가려지는 점, PIP 증강현실 화면은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 기능이 많다 보니 들어가는 디렉토리가 다소 복잡하다는 점 등이다.

이번 모델에서는 클래식과 페이버드 두 가지 트림이 제공된다. 클래식 모델은 4990만원, 페이버드는 5700만원으로 접근 가격은 낮아졌지만, 기존 모델보다는 전반적인 가격이 소폭 올랐다. 하지만, 큰 의미가 없는 차이다. 게다가 티맵이나 삼성,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등 국내 고객들의 선호 사양들을 집어넣었다는 건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법칙을 이해했다는 꽤 논리적인 뜻이기도 하고 말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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