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오픈카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매년 반복되는 레퍼토리지만, 아직 식상하진 않다. 이번에도 국가별, 브랜드별 뚜껑 열리는 가장 멋진 차를 꼽아봤다. 업데이트에 신차 정보도 일부 포함된다.
미니 컨버터블 JCW
가볍게 시작한다. 작고 귀엽고 뚜껑이 열리는 이 차의 가격은 5930만원이다. 오픈카 부문에서는 가장 접근 가능한 가격에 매력이 넘치는 차다. 고카트 필링에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아니 그게 핵심이다. 조금 더 저렴한 쿠퍼 S도 있지만, 다른 오픈카들에 대한 예의상 JCW 정도는 선택해줘야 한다. 대신, 품위는 조금 떨어질 수도 있다. 호텔에서 에스코트 받는데 조금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미니는 이번에 4세대 모델로 모두 바뀐다. 컨버터블 모델은 아직 신형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곧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A5 세단에서 뚜껑만 딴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차이는 많다. 일단 가격이 8290만원으로 세단 모델보다 비싸다. 오픈카는 별도의 개발 비용도 꽤 나온다. 그만큼 회사 차원에서 남는 것도 별로 없다는 뜻이다. 오픈카는 감성을 위해 만들어내는 차다. 그중 A5와 같이 세단 모델을 변형한 모델이 큰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의 장점은 목적성을 가지고 개발된 모델보다 승차감 면에서 더 낫다는 것. 일상에서도 운전의 재미와 오픈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포드 머스탱 5.0
아메리칸 머슬카의 아이콘이다. 이번에 7세대 모델로 거듭났다. 5.0 자연흡기 엔진을 얹고 특유의 야생마 울음 소리를 내면 단연스레 공도위 시선은 독차지 한다. 이번 세대부터 찾아볼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은 가상배기 사운드다. 차키로 버튼을 누르면 외부에서도 이 차의 배기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뚜껑은 열겠다는 생각은 기발하기까지 하다. 가격은 6700만원부터 8600만원까지다.
BMW Z4 M40i
브랜드를 대표하는 전통적인 2인승 오픈카다. 아우디 A5와는 달리 스포츠 쿠페와 컨버터블을 위해서 별도로 개발됐다. 직렬 4기통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97마력, 32.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그리고 이 차는 토요타의 GR 수프라와 플랫폼에서부터 엔진까지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3.0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은 387마력, 최대토크는 50.9kg·m를 기록한다. 가격은 7450만원부터 시작, 9880만원에 판매된다.
렉서스 LC 컨버터블
일본을 대표하는 컨버터블은 명성에 걸맞은 렉서스에서 나온다. LC 컨버터블 모델이다. 존재감 넘치는 대형 스핀들 그릴과 날렵한 몸매, 낮게 누운 윈드스크린은 컨셉트카를 연상케 할 정도다. 제대로 된 오픈카 실루엣을 보여주면서도 볼륨감이 살아있다. 가격은 1억9050만원으로 독일 차들과 비교해서도 싼 편은 아니다. 오픈카에서만큼은 국가 대항전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메르세데스-AMG SL 63 로드스터
이정도 되면 자동차에 정통인 브랜드 벤츠에서도 내놓는 차가 있다. 바로 전설의 SL이다. 처음에는 걸윙 도어로, 이후에는 하드톱으로 오픈카 시장을 개척했던 차다. AMG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SL 클래스는 V8 바이터보 엔진을 달고 최고출력 585마력을 발휘한다. 일반 공도에서 편하게 탈 수 있는 차의 영역을 넘어선 셈이다.
포르쉐 911 터보 카브리올레
자동차의 멋이라고 하면 포르쉐가 빠지지 않는다. 워낙에 버전이 많지만, 그중 911 터보 카브리올레를 꼽아본다. 3.8 수평대향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662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퍼포먼스는 8단 자동변속기(PDK)를 통해 네 바퀴 모두에 전달된다. 제로백은 2.8초, 최고속도는 330km/h에 걸려있다. 놀라운 제동력은 포르쉐의 고품격 세라믹 디스크에서 발휘된다. 가격은 3억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