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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괴물이 달린다. 볼보 트럭 FH 에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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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괴물이 달린다. 볼보 트럭 FH 에어로

지난 3일 새롭게 출시, 공기역학부 개선 5% 효율성 향상...5일 시승 체험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9-13 09:05

볼보 FH AERO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FH AERO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대형 트럭은 초보 시승이다. 아직 면허가 없는 관계로 센터 내부만을 운전하는 것으로 진행했다. 물론, 안전상의 이유로 면허가 있어도 외부 주행 기회는 제공되지 않는다.

지난 5일 볼보트럭코리아가 신형 모델 FH 에어로를 필두로 여러 차종을 시승해볼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3일 새롭게 출시를 알렸다. 시승 장소는 평택 볼보트럭 종합출고센터. 지난 2014년 준공됐으며 대지면적 6만22391.3m², 건축연면적 1만565.79m²의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여기에서 덤프, 트랙터, 카고 장착 등 출고 전 현지화와 용도에 필요한 제품 장착 정비를 진행한다. 그리고 짧은 시승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트럭 시승은 경험할 기회가 적다. 면허 따는 것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 많다. 다만, 여러 다양한 차에 대한 경험 덕분인지 운전 방식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또 스티어링 휠 조절방식이 조금 다르긴 했지만, 못할 일은 아니다. 원리도 엇비슷하다. 다만, 차체 크기와 높이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에 오르면 적잖은 긴장감에 쌓인다. 도로에서는 왕좌에 앉은 느낌이 들 터이다.

하지만, 챔피언의 자리가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현재 만트럭, 스카니아, 벤츠 등이 강력한 경쟁사로 있지만, 볼보트럭은 수입차 중에서는 선두다. 지난 7월에는 199대가 판매돼 점유율 41.5%를 차지했다. 2등인 스카니아보다 28대나 앞선다. 별거 아닌 수치 같지만, 기본적으로 수억 원대에 이르는 차들인데다 수요가 승용차 규모와는 많이 다르라고 생각한다면 갭 차이는 크다. 다만, 체급에 따라서 선호 모델이 다르다는 특징이 존재하기는 하기 때문에 순위 변동이 수월하다.

볼보트럭만의 공통 특징은 안전성이다. 아마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영상을 본 적이 있을 듯. 능동형 제동장치가 실제 상황에서 작동되는 장면이다. 영상 속 아이가 도로를 가로지르다 볼보트럭 앞에 서게 된 아주 위급한 경우다. 하지만, 볼보트럭은 완벽한 제동으로 충돌을 회피한다. 대충 이번 시승에서도 뛰어난 제동 능력은 확인해볼 수 있었다. 무게감과 제동거리는 대형 SUV를 탄 것과도 비슷할 뿐이다.

볼보 FMX 캐빈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FMX 캐빈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이날 준비된 차종은 FH와 FH 에어로, FMX, 그리고 FL 모델이다. 차급을 나눠주는 네이밍은 높이를 가리킨다. ‘H’는 ‘높음’, ‘M’은 ‘중간’, 그리고 ‘L’은 ‘낮음’을 의미한다. FH는 컨테이러를 끄는 트랙터 트레일러급, FM은 25.5톤 덤프와 헤비듀티가 필요한 익스트림의 약자 ‘X’가 붙는다. ‘에어로’가 붙은 이번 FH의 가장 큰 특징은 공기역학적 효율성이다. 파워트레인 구조, 외관 디자인 변경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 및 배기가스 배출을 5%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시승에서 공기역학적인 개선 부분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각 모델의 차이를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에어서스펜션이 핵심이다. FH의 경우 운전의 편안함과 승차감 등은 일반 승용차에서 갈아타더라도 큰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FH 모델에는 에어서스펜션이 세 곳에 들어간다. 승용차처럼 하부에 하나, 그리고 탑승객이 거주하는 캐빈실 아래, 그리고 운전자와 동승자가 앉아 있는 시트 아래다. 딱딱해서 통통 튀는 느낌은 없지만, 시트 자체는 그대로 캐빈이 흔들리는 현상은 살짝 멀미를 유발할 수도 있는 요소다.

어쨌든 볼보만의 안전 기술들도 몇 가지 확인해볼 수 있었다. 트랙터 트레일러의 경우 디지털 리어뷰 미러가 회전 시 발생하는 후미쪽 사각지대를 보여주도록 최적의 각도로 조절된다. 특히, 승용차 배송을 위한 차들을 볼 때면 뒷바퀴가 미러에 표시되지 않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그리고 여기에 또 나이트 비전 기능이 더해졌다. 야간 운전 시 놓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캐치하게 되는 셈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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