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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관세 앞두고.. 중국 전기차, 8월 유럽 판매 48%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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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관세 앞두고.. 중국 전기차, 8월 유럽 판매 48% 급락

상하이 자동차 소유 ‘영국 브랜드’ MG, 매출 65%나 감소
BYD는 EV 등록 대수 19% 증가, 유럽 시장서 입지 확대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10-01 05:41

유럽에서 고전하고 있는 MG.
유럽에서 고전하고 있는 MG.
지난 8월, 유럽 전기자동차(EV) 시장에서 중국산의 고전이 심화됐다. 30일(현지시각) EU투데이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나 감소하며, 지난 18개월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을 2개월 연속 하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MG의 부진과 BYD의 약진


한때 유럽 시장을 주름잡던 영국 브랜드 MG는 현재 중국의 SAIC Motor(상하이 자동차) 소유이다. MG는 중국의 경쟁사 BYD에 밀려 유럽 최고의 중국 EV 브랜드 자리를 내주었으며, 8월에는 무려 65%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이러한 MG의 부진은 유럽연합(EU)이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또한, MG가 완전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더 집중해 온 점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반면, BYD는 8월 EV 등록 대수가 19% 증가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유럽이 중국산 EV에 부과하는 관세 제안에 맞서 싸우는 가운데 이루어진 성과이다. EU는 중국산 EV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를 검토하며,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BMW, 스텔란티스,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U의 관세 인상 앞두고 약진하고 있는 BYD.
EU의 관세 인상 앞두고 약진하고 있는 BYD.


유럽 전기차 시장의 변화와 불확실성


유럽 전기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양상이다. 소비자 지원금 축소,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25년 차량 배출 목표 재평가를 요구하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유럽 시장 내에서도 국가별로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EU의 관세 부과에 동참하지 않은 영국과 노르웨이에서는 중국산 EV 등록이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유럽 시장의 복잡성과 다양한 지역에 광범위한 무역 조치를 적용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보여준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중국산의 약진과 함께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유럽은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EV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다. 앞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은 중국과 유럽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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