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야심차게 준비한 로보택시 '사아버캡'의 공개 행사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11일(현지시각) 주가가 8% 넘게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머스크는 이번 행사에서 2026년까지 3만 달러(약 4000만원) 미만의 완전 자율주행 사이버캡을 개발하고,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로보밴을 선보이며 도시 교통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춤추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며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야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러한 웅장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재무적 전망에 대한 정보 부족에 실망감을 표했다. 특히, 테슬라가 강점을 보여왔던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구체적 로드맵이 부족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개발 일정, 생산 계획, 수익 모델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여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투자자들은 로보택시와 같은 미래 지향적인 프로젝트 외에도, 당장 판매할 수 있는 전통적인 모델에 대한 투자를 기대하고 있었다.
자율주행 시장에는 중국 등에서 저렴한 전기차 경쟁사들의 등장으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규제 당국의 까다로운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저렴한 전기차 개발 계획을 포기했다는 이전 보도를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캐나다 로얄 뱅크(Royal Bank of Canada)는 행사가 세부적인 숫자와 타임라인이 부족하여 투자자들이 실망했다고 분석했다. 리서치 기업 CFRA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이버캡 공개와 저렴한 차량에 대한 세부 정보 부족에 실망감을 표하며, 테슬라의 단기 제품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는 머스크의 혁신적인 비전을 보여주었지만,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단기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많은 기술적, 규제적 과제가 남아있다. 따라서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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