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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지프 캠프 2024, 동해에서 즐기는 오프로드 스릴...낭만뷰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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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포] 지프 캠프 2024, 동해에서 즐기는 오프로드 스릴...낭만뷰는 덤

그랜드 체로키 L로 만끽한 오프로드의 짜릿함과 동해의 낭만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10-16 09:05

지프 캠프 2024에 참석한 고객들 차량들이 와일드 트레일 코스를 출발하고 있다.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프 캠프 2024에 참석한 고객들 차량들이 와일드 트레일 코스를 출발하고 있다.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올해도 다시 지프 캠프가 찾아왔다. 마니아들이, 아니 지프 오너들이 무척이나 기다리는 행사이기도 하고 이 이벤트를 위해 지프를 산다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사다. 지난 2022년에는 양양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이번에는 동해다. 체감상으로는 지난번보다 스릴이 더 넘친다. 지프는 캠프 때마다 더 험난한 코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지프 캠프는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프로드 축제다. 매년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전세계에서 지프 어드벤처, 지프 잼버리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개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4년 시작돼 올해로 17회째를 맞는다. 여느 다른 시승 행사와 다른 것은 고객이 직접 차량을 가져와 고객 차량으로 오프로드를 즐긴다는 것이다.

물론 기자는 아직 지프 캠프를 위한 차량을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도파민이 철철 흘러넘치게 하는 이런 행사에 미디어로 초청받아 오면 잠재돼 있던 지름신이 꿈틀대는 것도 확실히 느낀다. 어쨌든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미디어를 위해 흔쾌히 시승차를 제공했고 대상은 그랜드 체로키 L 서밋 리저브 모델로 제대로된 오프로드를 체험했다. 참고로 지난번 양양에는 혼자 랭글러 파워탑을 탔었다.

처음 만난 오프로드 코스는 웨이브 파크(Wave Park)로 스텔란티스코리아가 망상해수욕장 옆에다 마련한 인공 오프로드 코스다. 30도 언덕 넘어가기, 통나무 시소 통과, V 밸리, 락트레일, 도강 체험까지 약 40분 정도가 소요되는 코스로 구성됐다. 기자가 탄 그랜드 체로키 L은 3열을 갖춘 패밀리 SUV다. 패밀리 초청인 덕분에 여섯 개 시트를 거의 꽉꽉 채워 출발했었다. 근데, 한편으로 걱정이 몰려왔다. 애들 다 태우고 이런 차로 랭글러 루비콘도 힘들어하는 길을 주파할 수 있을까?

걱정은 기우로 돌아갔다. 앞서가던 랭글러가 락트레일에서 배가 닿는 일도 발생했지만, 오히려 체로키 L은 거뜬히 넘어갔다. 운전실력이 출중했음도 있지만, 긴 휠베이스를 극복하는 에어 서스펜션 기반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 덕분에 차체의 높이 조절이 가능했던 게 더 유리했던 것 같다. 적용된 시스템은 콰트라-트랙 II 셀렉-터레인은 도심형 SUV를 지향하는 차라고 볼 수 없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타이어만 제대로 선택한다면 어디든 다닐 수 있겠다는 무모한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파워트레인은 3.6ℓ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은 286마력, 최대토크는 35.1kg.m를 발휘한다. 하지만, 덩치큰 트레일러를 끌 것이 아니라면 출력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어떤 곳이건 주행에 있어서 답답함은 없다. 사륜 시스템에 힐디센트와 같은 안전 기술이 적용돼 있다면 이 정도 출력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고속도로나 일상 도심 주행에서도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음에 오른 건 와일드 트레일이다. 망운산 자락 험난한 코스에 진입. 원래 워낙에 위험한 지역이라 출입금지인데, 동해시의 특별 허가를 받아 길을 텄다는 인스트럭터의 설명이 이어졌다. 한쪽 측면으로는 동해의 수평선이, 또 반대편으로는 망운산 산등성이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물론, 아찔한 절벽에서 손에 땀을 쥐는 주행을 하는 터라 풍광 감상이 웬 말이겠느냐마는 해발 320m 밥봉 근처에 설치돼 있던 베이스 캠프에서 즐기는 여유는 세단을 타는 기자에게는 흔히 찾아오기 힘든 낭만이 되기도 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이 웨이브 파크에 마련된 험로 코스에 걸쳐 있다.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이 웨이브 파크에 마련된 험로 코스에 걸쳐 있다.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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