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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 및 박물관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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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슈

[르포]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 및 박물관 투어

과거와 미래를 잇는 벤츠의 역사와 전동화 비전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서 시작된 시간 여행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10-27 09:05

벤츠의 첫 발명품 페이턴트 모터바겐 (왼쪽) ,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벤츠의 첫 발명품 페이턴트 모터바겐 (왼쪽) ,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은 단순히 자동차의 역사를 전시하는 공간이 아닌, 한 브랜드가 걸어온 위대한 여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이번 취재에서 기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동화 비전을 취재하기 위해 슈투트가르트를 찾았으나, 그보다 먼저 이곳 박물관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경험했다.박물관의 건물 구조는 뫼비우스 띠를 연상시키며, 관람객들이 과거에서 현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벤츠의 여정을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타임머신을 연상케 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꼭대기에서부터 투어가 시작된다. 첫 관람 포인트는 20세기 이전 인간의 주요 이동 수단이었던 말(馬)에서 시작하여, 벤츠의 첫 번째 발명품인 ‘페이턴트 모터바겐’과 다임러의 ‘모터쿠세’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칼 벤츠와 고틀리프 다임러의 위대한 업적을 직접 마주하며 그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지를 느낄 수 있다.클래식 모델의 정수: 벤츠의 진화박물관 전시장은 벤츠 브랜드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1926년 다임러와 벤츠의 합병으로 탄생한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는, 1901년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을 채택한 이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해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 중 하나는 1902년 ‘심플렉스’에서부터 1936년의 500K 스페셜 로드스터까지 상징적인 클래식 모델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곳이다. 여기에서 관람객은 과거의 영광과 벤츠 디자인의 정교함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또한 벤츠가 어떻게 기술 혁신을 통해 안전과 환경을 고려한 모델들을 개발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진다. 에어백, 안전띠, ABS 같은 안전 사양들이 소개되며, 충돌 실험을 위한 시험차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벤츠의 안전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확인할 수 있다.현재와 미래로의 전진: 전기차와 전동화 비전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은 과거만을 조명하지 않는다. 1층에는 최신 벤츠 모델과 함께 전기차와 AMG 라인업이 전시되어 현대적인 벤츠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EQ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들은 벤츠가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며, 그들의 전동화 비전을 명확히 드러낸다. 이처럼 벤츠는 과거의 혁신을 바탕으로 미래로 전진하고 있는 브랜드임을 이곳에서 명확히 느낄 수 있다.박물관 투어는 대략 2시간가량 소요되었지만, 남겨진 여운은 그보다 훨씬 길게 이어진다. 벤츠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그 안에 숨겨진 자부심과 세월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명성이 고스란히 전해졌다.클래식 센터에서 만난 복원의 예술이번 여정은 박물관에서 끝나지 않았다. 기자는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브랜드의 클래식 모델들을 복원하는 스페셜 부서로, 박물관에서 봤던 차량들의 내면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벤츠의 클래식카들은 이곳에서 철저한 복원 작업을 거쳐 새 생명을 얻는다.밀레밀리아 축제나 퍼레이드에 출전했던 차들이 사고를 당해 복원되어 들어오기도 하고, 경매를 앞둔 차량들이 새롭게 단장하는 과정도 볼 수 있었다. 복원된 차들은 과거의 기술적 유산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명성과 자부심을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와 박물관 투어를 마친 후, 벤츠가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라 시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전달하는 명품 브랜드임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벤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이 여정은 자동차 애호가라면 꼭 경험해볼 만한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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