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오는 10월 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여부를 놓고 최종 결정을 앞두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의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과 EU는 현재 대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긴박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정부는 EU의 관세 부과에 대비해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해외 생산을 늦추고, 특히 기술 유출을 방지하도록 지시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국영 자동차 기업인 둥펑자동차(Dongfeng)는 이탈리아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제한 지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둥펑자동차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자동차 산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계획을 추진해왔지만, 중국 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지만, EU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의 창안자동차는 이탈리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유럽 출시 행사를 연기하는 등 유럽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목은 오는 10월 말 EU의 최종 투표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EU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할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관세 부과가 무산될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다시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