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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EQE 500 4MATIC, 정숙성과 파워를 겸비한 전기 세단의 새로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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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EQE 500 4MATIC, 정숙성과 파워를 겸비한 전기 세단의 새로운 기준

독일, 슈투트가르트=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11-02 09:05

독일 진델핑겐,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진델핑겐,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지난 23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QE 500 4MATIC을 약 70km 구간 시승했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특히 속도 제한이 없는 구간에서 이 전기 세단의 성능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이 모델은 국내 판매 모델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350+와 350 4MATIC을 판매하고 있다. 라인업에 이 차가 속하지 않은 이유는 AMG EQE 53 4MATIC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서다. 겹쳐지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라인업이 풍부해서 나쁠 건 없지 않은가.

EQE 500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동화 전략을 반영한 구성이 돋보인다. 최고출력 402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는 듀얼 모터와 90.6kWh 배터리 탑재로 고성능과 안정적인 주행을 모두 가능하게 했다. 공기저항계수는 0.22로 전기차 세단 중에서도 높은 효율을 자랑하며, 유려한 곡선 디자인과 더불어 세련된 스타일링도 완성했다.

실내는 5인승 구성이며, 3120mm의 넉넉한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공간이 여유로워 장거리 주행에도 안락함을 제공한다. 또한, 내부는 최신 디지털 계기판과 대형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 EQS에서 봤던, 직관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운전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과 직관적인 메뉴 구성이 돋보인다. 다양한 운전자 보조 기능과 커넥티드 서비스는 이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402마력, 633lb-ft의 토크를 발휘하는 듀얼 PSM 모터는 EQE 500으로 하여금 제로백 단 4.5초를 끊을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고속도로의 속도 제한이 없는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평소 시승과 달랐던 점은 한계치까지 경험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차체가 2470kg에 달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전자식 토크 분배 시스템이 모든 바퀴에 전달되는 동력을 일관되게 조절해 주며,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가능케 해주는 듯했다. 또한, 10도 후륜 조향 기능은 고속 주행 시에도 날카로운 방향성을 갖게 해주고 좁은 코너에서도 민첩하게 반응했다. 실제로 핸들을 조작할 때마다 차량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고속에서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민첩성을 갖춘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EQE 500의 주행 중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정숙성이다. 전기차의 특성을 잘 살린 모델로,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이 거의 없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는 차분함과 조용함이 특징적이었으며, 이로 인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서스펜션 시스템은 4륜 멀티링크와 선택적 댐핑, 컴포트 튜닝이 적용되어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특히 고속도로와 국도에서의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승차감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느낌이었다. 이 부드러운 승차감은 장거리 주행에서도 탑승자의 피로감을 최소화시켜 주는 요소로 작용하는 거 같았다.

EQE 500 4MATIC은 EPA 기준 최대 445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다. 도심 주행으로만 친다면 상관없지만, 조금 멀리 나들이를 간다면 불편하다. 기자가 이미 경험한 일. 다만,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면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닌 거 같다. 최근에는 한국의 고속도로에서도 충전시설이 넉넉하다.

유럽에서는 벤츠의 ‘메르세데스 미 차지(Mercedes me Charge)’ 기능을 통해 그린 전력으로 충전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실제 충전량에 맞춰 재생 가능한 전력이 그리드에 공급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전을 나타낸다고도 하더라. 한국도 이런 그린 전력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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