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기아의 첫 정통 픽업 모델, 타스만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미국에서는 판매되지 않지만, 한국, 호주, 중동,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 판매는 내년 초로 예정됐다.
한국에서는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 KGM의 렉스컨 스포츠 칸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수입 중형 픽업의 가격인상폭이 높아 직접적인 라이벌 구도는 국산 모델끼리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우선 글로벌에서 타스만은 싱글 캡과 더블 캡 스타일로 제공되며,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차시스 캡’ 모델도 준비돼 있다. 독특한 클래딩과 전면부의 수직형 헤드라이트가 눈에 띄는 부분. 실내 디자인은 외관과는 대조적으로 차량 내부는 차처럼 세련된 분위기를 띤다. 2개의 12.3인치 일체형 디스플레이, 공조 기능을 보여주는 작은 디스플레이 등 세 개의 스크린 레이아웃이 적용돼 있다.
한국 시장용 타스만은 2.5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대 출력 277마력, 최대 토크 43.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185km/h,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8.5초 만에 도달한다. 호주 시장에서는 2.2L 터보 디젤 엔진이 제공되며, 최대 출력 207마력과 44.9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에서 미국 시장에서 싼타크루즈라는 저가형 픽업트럭을 개발해 내놨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는 얻지 못했고 선례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현지에서는 일본 브랜드도 오랜 시간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좋은 결과가 기대되는 시장은 저가형 픽업트럭을 찾는 호주나 중동 특히, 아프리카 쪽이다. 다만, 해당 시장도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들이 독점하고 있다 싶이한 지역들이다. 가능성은 가격 경쟁력인데, 현재로써는 오토랜드 화성에 생산해 수출해야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갖춰지지 않을 수 있다.
한가지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은 기아가 2027년까지 전기 픽업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는 점이다. 아직 분명하지는 않지만, 타스만의 전기차 버전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동안 국내 시장이 테스트 베드가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