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는 F-150 라이트닝 생산을 6주 동안 중단하고, 2025년 1월 초에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31일(현지시각) 오토블로그가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생산 일정 조정을 넘어, 포드가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더 큰 그림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F-150 라이트닝은 순수 전기 픽업트럭으로 출시 당시 엄청난 기대를 모았지만, 판매량은 포드의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3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F-시리즈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그쳤다. 이는 소비자들이 아직 완전한 전기차 전환에 부담을 느끼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드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여, 전기차 중심의 전략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8월에는 대대적으로 홍보되었던 3열 전기 SUV 개발을 중단하고, 대신 파워부스트(PowerBoost)와 같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파워부스트는 전기 배터리와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하여, 전기차의 장점과 내연기관의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포드 CEO 짐 팔리는 “전기차에서 수익성을 창출하려면 생산 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전기차 모델 개발은 중단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해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드의 이러한 결정은 단순히 시장 상황에 대한 반응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이기도 하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가격 상승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포드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해 이러한 과도기를 안정적으로 넘어서고,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