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전기자동차 전환에 대한 속도를 늦추고 있다.
6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수익 감소에 직면한 토요타는 미래 전기차 투자를 ‘마지막 순간까지’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이다.
토요타는 올해 연간 생산량이 2023년 납품량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HEV, PHEV, BEV, FCEV 등 모든 전동화 모델에 대한 투자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토요타는 고체 배터리, 대체 배터리 화학 등 새로운 EV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토요타 배터리’를 전액 출자 자회사로 편입하여 대규모 배터리 개발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투자 시기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다.
토요타 부사장 요이치 미야자키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환경 변화에 얼마나 빨리 대응할 수 있는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본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토요타는 스바루와 함께 개발한 bZ4X를 통해 조심스러운 전기차 전환 전략을 취해왔다. 다른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동안 토요타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며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