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이 급격히 악화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7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닛산은 전 세계 직원 9000명을 감원하고, 글로벌 생산을 20%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분기 1910억 엔(약 1조7000억 원)의 이익을 냈던 닛산은 올해 3분기에는 90억 엔(약 8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닛산은 올해 두 번째로 매출과 이익 예측도 하향 조정했다.
이번 구조조정의 주된 원인은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이다. 닛산은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수요 증가를 예측하지 못해 재고 과다로 인한 할인 판매로 큰 손실을 입었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영국 선덜랜드에 위치한 닛산 공장은 이번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 축소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닛산의 우치다 마코토 최고경영자는 회사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11월부터 월급의 절반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닛산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닛산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