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가 전 세계 전기자동차(E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바이두, 웨이보, 알리바바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며 성장해 온 중국 기업들은 이제 전기차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노리고 있다.
특히, BYD는 이미 세계 최대의 신에너지차(NEV) 판매업체로 자리매김했지만, 니오(NIO)는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주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샤오펑 모터스가 ‘제2의 테슬라’로 떠오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2의 테슬라’가 될 수 있는 중국 기업은
중국은 기존 및 신생 기업을 포함한 여러 EV 회사의 본거지다. BYD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신에너지차(NEV) 판매업체이지만, 3분기 출하량의 60% 이상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전체 출하량은 테슬라의 두 배가 넘고, 2024년 3분기에 처음으로 1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공급했다. 총 수익 면에서 테슬라를 앞지르고 있으며, 테슬라는 여전히 세계 최대의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업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지만, BYD가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BYD는 2023년 4분기 왕관을 차지했지만, 테슬라가 곧 되찾았다.
니오는 한때 ‘중국의 테슬라’로 불렸다. 하지만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또한, 제3자를 이용해 자동차를 제조한다는 초기 사업 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수직적으로 통합된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테슬라와 맞지 않았다.
다른 여러 중국 회사들은 ‘제2의 테슬라’가 되기를 열망한다. 예를 들어, 올해 초 중국 EV 회사 지커는 배터리가 단 10.5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테슬라보다 빠르다.
샤오펑, 테슬라에 가장 근접
샤오펑 모터스는 자율주행 기술, AI, 그리고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테슬라와 유사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샤오펑은 중국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 중 하나다. ‘Turing AI Intelligent Driving System’은 단순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넘어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는 고급 시스템으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과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준다.
샤오펑은 AI를 자동차에 융합하여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미래 스마트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다.
샤오펑은 비행자동차 자회사 ‘에어로HT’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선점을 노리고 있다. 비행 자동차 개발을 통해 육상 교통의 한계를 넘어 하늘길을 개척하려는 샤오펑의 야심은 테슬라의 혁신적인 기업 정신을 닮았다. 비행자동차는 12월에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할 예정이다.
샤오펑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시장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폭스바겐과의 파트너십은 샤오펑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폭스바겐의 생산 시설과 판매망을 활용하여 유럽 및 북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사의 기술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테슬라가 리비안에 투자하며 전기차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것처럼, 샤오펑과 폭스바겐의 협력은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사례다.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샤오펑 모터스가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먼저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노력이다. 현재 샤오펑 모터스는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테슬라와 같은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다. 특히, 배터리 생산 시설 확충은 전기차 생산의 핵심이므로 더욱 중요한 과제다.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한 공급망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의 판매망을 확대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 차량을 개발이 시급하다.
기술 개발과 투자도 눈 앞에 있는 해결 과제다. ‘L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다양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 알고리즘 개발과 고성능 센서 확보가 중요하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시간이 짧은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리고 충전 편의성을 향상이 시급하다. 또,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와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도 원감 절감, 고급 모델 개발 그리고 새로운 수익원 발굴도 해야 한다. 배터리, 부품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생산 효율성을 개선하여 원가를 절감이 필요하다.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고급 EV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을 통해 고객층을 확대해야 합니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도 서둘러야 한다.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 배터리 교환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여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것은 ‘제2의 테슬라’에 다가설 수 있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