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 기업인 CATL이 유럽에서 배터리 재활용 시설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CATL은 2025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각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입지를 모색하고 있다.
CATL 유럽 지역 책임자 제이슨 첸은 유럽 제조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지 규제에 부응하기 위해 배터리 재활용을 현지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유럽 기업들과의 협력뿐만 아니라 CATL의 자회사인 광동 브룬프 리사이클링 테크놀로지(Guangdong Brunp Recycling Technology)와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헝가리에 건설되는 CATL 공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그린필드 투자로, 연간 4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최대 100GWh까지 확장 가능하며, 3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배터리 지속 가능성과 공급망 국산화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CATL의 이번 투자는 유럽 배터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CATL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ATL의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전기차 전환 목표를 다소 축소했지만, CATL은 여전히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CATL은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