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의 CEO 일론 머스크는 전기자동차(EV)에 대한 연방 지원을 끝낼 수 있는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의 영향력 있는 고문이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는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전기차 세액 공제를 폐지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EV 도입을 가속화하려는 노력의 핵심이며, 테슬라에 큰 도움이 되는 정책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트럼프에게 ‘세액 공제 폐지“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EV 계획과 관련, 세액 공제는 아직 공개적으로 자세히 설명되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각) 인베스토피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테슬라에 불리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는 트럼프의 세액 공제 폐지 정책을 지지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 두 가지를 밝혔다.
테슬라 규모, 경쟁 기업보다 유리하다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EV 산업 전체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V 세액 공제를 폐지하는 것 외에도, 트럼프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향후 10년 동안 전체 매출에서 EV 비중을 늘리도록 강제하는 ‘차량 배출 기준’을 철회하겠다고 강하게 선언했다.
그러나 일부는 트럼프의 ‘반 EV 정책’으로 테슬라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7월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연방 세액 공제를 없애는 것이 테슬라에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부분적으로 ‘경쟁사들에게 파괴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유일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로, 업계 전체의 어려움 속에서도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쟁사보다 낮은 비용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어 보조금이 없는 시장에서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매출은 EV 세액 공제 폐지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딮워터 애셋 매니지먼트(Deepwater Asset Management)의 공동 설립자인 지니 문스터(Gene Munster)는 EV 세액 공제 폐지를 테슬라 자동차 가격이 15% 상승하여 매출이 감소하는 것과 비교했다.
세액 공제를 종료하면 제너럴 모터스(GM), 포드와 같은 경쟁사가 전기차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중단할 수도 있으며, 그 결과로 테슬라에게는 상당한 규모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머스크, 자율 주행에 올인
머스크의 EV 보조금 폐지 지지는 자율 주행과 로보택시에 대한 그의 장기적인 비전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그는 7월 EV 세액 공제에 대한 질문에 대해 “테슬라의 가치는 압도적으로 자율 주행이다”라며, “다른 것들은 자율 주행과 관련해 성가신 일이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지난 월요일 트럼프 인수위가 자율 주행차에 대한 연방 프레임워크를 신임 교통부의 우선순위로 삼을 계획 이라고 보도했다.
자율주행차 도입을 가속화하는 프레임워크는 테슬라에게 도움이 될 것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달 두 대의 새로운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페달이나 스티어링 휠이 없는 테슬라의 사이버캡과 로보밴이 결국 우버와 리프트(LYFT)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와 직접 경쟁하는 로보택시 차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머스크가 그 비전을 밝힌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급등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기존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자율 주행차 및 AI 회사로 새롭게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가 재선되기 전에는 머스크의 로보택시 꿈을 실현하는 길은 더 많은 규제적 장애물에 직면한 것으로 여겨졌다. 알파벳의 웨이모와 GM의 크루즈와 같은 회사는 안전 관리 담당자의 엄격한 감시를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에 대한 머스크의 영향력은 테슬라의 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웨드부시(Wedbush) 분석가들은 “사이버캡과 자율 주행을 중심으로 한 테슬라의 ‘황금 경로’는 이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대담한 ‘트럼프-머스크 전략적 제휴’로 손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