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차세대 전기차 출시를 2027년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현지시각) 카버즈가 보도했다. 원래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했던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이는 렉서스가 차세대 전기차에 최신 기술을 완벽하게 적용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렉서스는 차세대 전기차에 테슬라가 도입한 기가캐스팅 기술을 적용하여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차량의 경량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기가캐스팅 기술은 기존의 복잡한 공정을 단순화하여 생산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또한, 새로운 운영 체제를 도입하여 차량의 성능과 편의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렉서스는 지난해 LF-ZC와 LF-ZL이라는 두 가지 생산형 전기차 컨셉트를 공개하며 차세대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LF-ZC는 2027년 출시될 토요타의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를 탑재하여 600마일의 주행 거리와 10분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F-ZL은 럭셔리 SUV로, 넓은 공간과 최첨단 연결 기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렉서스의 전기차 출시 연기는 토요타의 전체적인 전동화 전략 수정과 맞물려 있다. 토요타는 올해 초 EV 도입 속도를 조절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EV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고, 배터리 기술 등 핵심 기술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EV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렉서스 RZ와 토요타 bZ의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인식 부족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당분간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에 집중하고, EV는 기술 완성도를 높인 후 점진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